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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저연령·고학력일수록 ‘근무여건’ 중시

입력 : 2024-04-23 19:09:23 수정 : 2024-04-23 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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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동시장 연구 보고서

소득 불평등은 더 악화돼
“여건 개선 정책 지원 필요”

여성과 저연령, 고학력자일수록 직업을 택할 때 ‘근무여건’(Job amenity)을 중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연구의 골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근무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과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근무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가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보고서를 작성한 이수민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여성은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며 “아울러 고학력 근로자도 육체적 능력이 덜 필요한 인지적 일자리, 개인 발전 가능성이 큰 전문직 일자리에 근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근무여건 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유연근무, 재택근무, 육체적 강도, 업무 강도, 업무 자율성, 업무 독립성, 발전 가능성, 직업 보람 등 8개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근무여건 지수가 높은 직업일수록 유연한 근무제도를 활용하고, 많은 신체 활동을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무자의 업무 자율성과 발전 가능성도 높았다.

 

그 결과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 기획·홍보 및 조사 전문가 △기타 전문 서비스 관리자 △법률 전문가 등이 근무여건 지수가 높은 직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 △기계장비 설치 및 정비원 △하역 및 적재 단순 종사자 등은 근무여건 지수가 낮은 것으로 꼽혔다.

또 성·연령·학력 수준별 지수를 비교하니 여성과 저연령층, 고학력자가 남성, 고령층, 저학력자보다 근무여건이 좋은 직업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아울러 근무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반영한 결과 소득 불평등은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1분위(하위 20%)는 시간당 임금이 33.3% 증가한 데 비해 5분위(상위 20%)는 42.9% 늘었다. 이는 고소득·고학력자가 주로 근무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데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남성 대비 여성의 상대 임금 비율은 70.5%에서 73.6%로 올라 격차가 줄었다.

이 과장은 “근무여건이 좋은 일자리에 여성이 더 많이 있을 뿐 아니라, 근무여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제활동인구에서 여성과 고령층의 비중은 점차 늘겠지만, 근무여건에 대한 이들의 선호를 고려하면 근무여건이 나쁜 일자리의 인력난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정책 지원 등을 통해 유연한 근무여건 등을 제공해야 이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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