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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日 엔화 가치…엔·달러 환율 155엔 육박

, 이슈팀

입력 : 2024-04-23 22:00:00 수정 : 2024-04-23 22: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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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현상에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하면서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4.87엔을 기록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이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K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지난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발언을 하면서 미·일 금리 차로 인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거세졌다”고 짚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대에 육박하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연합뉴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까지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현 기준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엔·유로 환율도 이날 오후 한때 165엔 후반대를 기록했다. NHK는 “유럽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소했다”며 유럽과 일본 금리 차가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고 봤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흐름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첫 3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0.9원 내린 1378.3원에 마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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