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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 번질 뻔한 도심 대형산불, 야간 집중진화로 불꺼

입력 : 2025-04-29 13:07:11 수정 : 2025-04-29 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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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까지 근접하며 위협…산불 실화자 경찰에 수사의뢰
주민 2000여명 한때 대피·교통망 통제도…장마철 대비 응급 산림복구

이틀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민가를 위협했던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의 주불이 23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29일 오후 1시부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의 주불 진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260㏊다. 이는 축구장 36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29일 현장에 투입된 산불 진화 지원 군 헬기가 인근 금호강에서 물을 채우고 있다.

피해 규모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팔달초, 매천초 등 7개 대피소에 남아있던 주민 214명은 순차적으로 자택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휴교령이 내려졌던 3개 학교는 30일부터 정상 등교한다.

 

대구시는 재난안전과를 중심으로 통합지원센터를 설치, 정확한 피해를 집계해 피해 복구와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산림 파괴로 인해 장마철 풍수해가 우려되는 만큼 응급 산림 복구책 등 관련 작업을 이어간다. 산불로 인한 재가 만들어낼 수질 오염 대책도 대비 중이다.

 

산불 수사 주체인 북구 공원녹지과 특별사법경찰은 신속한 실화자 검거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등산로가 아니며 평소 주민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농로로 확인됐다. 이곳은 대구시 행정명령에 따른 입산 통제 구역이었다.

 

텃밭 경작 등을 이유로 해당 농로를 사용하는 주민은 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명령 기간 실화자는 가중 처벌 대상이 된다고 산림 당국은 밝혔다.

 

이번 산불은 민가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도심에서 발생한 산불로 자칫 대형 재난으로 번질 뻔했다.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풍속, 지리적 영향과 전날 야간 산불 진화작업 등이 언급된다.

 

전날 낮 시간대 순간최대풍속 10∼15㎧까지 치솟던 일대 바람은 저녁 시간대가 되며 1∼3㎧로 잠잠해졌다.

 

산불 발화지점은 금호강과 낙동강 지류와 맞닿은 곳으로 헬기가 왕복 10분 간격으로 담수를 할 수 있었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전날 저녁부터 바람이 많이 약해지며 야간 진화율이 많이 올라갔다"며 "야간에 진화를 위해 투입된 수리온 헬기 2대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안전성이 확보되는 선에서 야간 산불 상황에서 수리온 헬기 투입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29일 불길이 잡힌 숲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및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예상 피해 면적 100㏊ 이상, 평균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시간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께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닥친 까닭에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함지산 불은 지난달 발생한 '경북 산불'처럼 한때 주변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 높이 치솟은 산불 연기는 중구 동인동 등 직선거리로 6∼7㎞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이처럼 산불이 급속히 번지면서 최초 발화지에서 동쪽으로 1∼2㎞ 떨어진 조야동에서는 불길이 민가 가까이 접근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고, 불은 아파트 등이 밀집한 서변동 방면으로 계속해서 번져 나갔다.

 

이에 발화지인 노곡동과 불이 번진 조야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서변동, 동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대피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한때 2천명이 넘는 주민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 확산에 따라 노곡교, 조야교 남·북단, 무태교 등 도심 일부 교통망과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 양방향 진출입 등도 통제됐다 정상화됐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영향으로 진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19% 수준에 머물렀던 진화율은 당국이 일몰 후에도 야간 진화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하면서 가파르게 올라갔다.

 

당국은 밤사이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천515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벌였다.

 

이어 평균풍속 1㎧ 이내로 바람이 잦아든 기상 여건 속에 29일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조야동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3대와 인력 1천551명, 장비 20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이런 까닭에 산불 진화율은 29일 오전 4시 60%에서 오전 6시 65%, 오전 8시 82%, 오전 10시 92% 등으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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