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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3명 중 1명은 절망감… 10명 중 4명은 고립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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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9 17:51:59 수정 : 2025-04-29 20: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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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 실태조사’
고립감 43.5%로 일반 청소년보다 3배 높아

쉼터·상담복지센터·소년원 같은 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3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가족부는 29일 ‘2024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년원 등 이용 경험이 있는 9~18살 4627명을 대상으로 했다. 2021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위기청소년의 우울감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3.0%로 2021년(26.2%)보다 6.8%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위기청소년은 8.2%로 직전 조사(9.9%)보다 1.7%포인트 떨어졌지만, 자해 시도 위기청소년은 21.5%로 직전 조사(18.7%)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시도를 한 이유는 심리불안(37.3%), 가족 간의 갈등(27.0%), 학업 문제(1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021년(4.7%)보다 10.3%포인트 늘었다.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호복지연구본부장은 “코로나19 시기 학습 격차가 더 심화했을 수 있다”며 “학업 실패가 자립하는 데 큰 위기로 다가온다는 압박감이나 불안감이 학업을 심리적 스트레스로 느끼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적 고립감을 묻는 항목이 추가됐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답한 위기청소년의 비중은 43.5%였다. 동시에 위기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외로움(60.5%),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59.1%), 혼자라고 느낌(52.0%)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3년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선 응답자의 14%가 고립돼 있다고 응답했단 점을 고려하면 위기청소년들이 느끼는 고립감이 3배 이상 큰 셈이다.

 

위기청소년의 폭력·성폭력·스토킹 피해 경험도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 응답자의 19.7%가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는데 이는 3년 전보다 3.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성폭력·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6.3%로 2021년보다 2%포인트 늘었다.

 

위기청소년이 희망하는 지원 서비스는 일자리 제공(77.0%), 경제적 지원(74.9%), 직업교육훈련·자격증 취득(74.6%), 건강검진 제공(74.1%), 각종 질병 치료(72.1%) 순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는 자살·자해 등 고위험 청소년을 위한 집중심리클리닉 전담인력을 올해 105명에서 2029년 24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굴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주거·취업 지원 등 맞춤형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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