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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이틀간 7만명 빠졌다…과징금에 손해배상까지 ‘천문학적’ 피해 예상

, 이슈팀

입력 : 2025-04-30 11:36:08 수정 : 2025-04-30 13: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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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못 믿겠다”…이틀간 가입자 7만명 이탈
개인정보보호위 조사…‘역대급’ 과징금 예고
SKT에 집단소송 움직임…손해배상 청구 신청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 이틀째인 29일 서울 시내 한 T월드 직영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 가입자 수가 이틀 만에 7만명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고강도 징계를 예고한 가운데, 이용자들의 집단소송도 본격화하며 SK텔레콤이 부담할 비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28일에는 3만4132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며 이틀간 7만34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같은 기간 1만1991명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면서 가입자 수는 총 5만8043명 줄게 됐다.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무선통신 가입자 수 부동의 1위는 SK텔레콤이지만,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순감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문자로 공지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고지한 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 교체에 나선 점 등 미흡한 초동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의 이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 뉴시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에 역대급 과징금이 추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정보보보호법이 개정돼 부담 수준이 높아진 데다 메인 서버 해킹이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사안의 중대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과징금 액수를 정확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2023년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2023년 7월 약 3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LG유플러스에 6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부가서비스와 관련한 서버가 해킹됐지만, SK텔레콤은 가입자 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키(IMSI) 등이 담긴 메인 서버 해킹 가능성이 커 중대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과징금 기준도 ‘관련 매출의 3%’에서 ‘전체 매출의 3%’로 바뀌었다. 지난해 17조9406억원의 매출을 낸 SK텔레콤에 3%를 적용하면 과징금 규모는 530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 카페. 네이버 카페 캡처

 

법적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 4명은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텔레콤을 상대로 “1인당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집사 측은 “소송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피해자 4명이 우선 소를 제기했으며, 앞으로 원고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 가입자는 5만명에 달한다.

 

또 다른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하희봉 로피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SKT를 상대로 5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하는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 변호사는 “이번 지급명령 신청은 시작일 뿐”이라며 “참여 의향을 밝힌 15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을 위한 본 집단소송은 이와 별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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