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나상현씨밴드'의 보컬 나상현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까지 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악성댓글 등에 대해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나상현 소속사 재뉴어리는 2일 "나상현 씨는 해당 제보가 공개된 직후,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입장문을 선제적으로 게재한 바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재뉴어리는 "나상현 씨와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 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항변했다.
앞서 나상현은 술자리에서 만취한 척하며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주장이 최근 온라인에 등장하자 본인 소셜 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과거 음주 상태 언행을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받고 개선하려 노력했다면서 "평소 제가 생각하고 말해왔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던 점에 대해 더욱 무거운 마음이다.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들을 행동으로 지켜내기 위해 더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뉴어리는 하지만 이날 "나상현 씨가 언급했던 시점은, 음주량이 늘어난 시기에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 온 기간을 설명한 것"이라고 수정했다. "해당 표현이 사건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은 입장문 게재 이후에야 인지하게 됐다. 충분한 설명 없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시도가 사실관계를 오인하게 하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것이다.
나상현이 사과문을 올린 것에 대해선 "이는 누군가의 피해 주장 앞에서는, 침묵하기보다 제기된 논란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먼저 전해야 한다는 나상현 씨의 생각에서 비롯된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나상현씨밴드 멤버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성 발언과 비방을 삼가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리며, 당사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대응 체계를 마련 중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상현이 사과한 이후 8월 '202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예정됐던 페스티벌에 나상현씨밴드 출연이 취소가 되면서, 이 팀의 앞날이 불투명해졌었다.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신곡도 나오지 않았다. 이 팀은 7월 단독 콘서트 등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출신으로 주목 받은 나상현이 이끄는 나상현씨밴드는 2014년 결성해 같은 해 옴니버스 앨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에 참여했다. 2015년 첫 EP '찌릿찌릿'을 발매했다. 단독 공연, 축제 등을 위주로 활동해왔다. 특히 나상현은 평소 여성과 인권 등의 가치를 존중해온 태도를 견지해 팬덤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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