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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엥’ 소리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 모기 퇴치∙기피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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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4 22:00:00 수정 : 2025-07-14 20:00:24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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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일하는 포충기로 잡고, 천연향 오일로 기피 유도

모기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A씨는 지난밤 달려드는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두 군데 물린 뒤에야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잠에서 깬 A씨는 전기 모기채를 들고 앉아 보초를 섰다. 그러나 더 이상 달려들지 않는 탓에 눈이 스르르 감겨 버렸다. 다시 물릴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은 잠에 들기는 어려웠다.

 

모기는 여름의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질병을 옮기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집에 유입하지 않도록 방충망을 튼튼하게 정비하고 현관문을 열고 닫을 때 조심하는 게 좋지만, 틈새를 파고드는 녀석들을 퇴치하거나 모기의 힘을 빼놓는 각종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모기 청정 구역’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충기 사용∙고인물 없애기

 

이미 들어온 모기를 선제적으로 잡으려면 ‘모기 포충기’를 들여놓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기 포충기는 모기뿐 아니라 각종 벌레를 잡는 기구로, 가만히 세워두기만 해도 벌레가 스스로 유입된다. 가정용 기기는 몇만원대에서 몇십만원대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전기 충격과 흡입 방식으로 나뉘며, 영유아가 있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경우에는 흡입 방식이 더 안전하다.

 

사람이 사는 집에 침입하는 빨간집모기, 얼룩날개모기 등은 야행성 곤충으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활발하게 활동한다. 새벽 시간에 사람이 모기채를 들고 방어하기가 힘든 만큼 밤새 일하는 포충기가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철통수비를 하고 있는 데도 모기가 계속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모기는 방충망이 없는 틈과 배수구, 에어컨 배관 등을 통해서도 들어온다. 이 중 성충 암컷 모기는 산란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흡수한 뒤 알을 낳기 위해 집안의 고인 물을 찾아다닌다. 화분 받침대, 욕실 배수구, 쓰레기통 뚜껑, 페트병 등 아주 작고 얕은 물웅덩이라 해도 모기의 산란처가 될 수 있다. 이런 웅덩이를 방치하면 유충이 성장해 성충이 되고, 다시 집안에 알을 낳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여름철에는 집안에 고인 물이 없도록 전부 비워두는 게 좋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장실 배변기는 흐르는 물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집을 오래 비워둘 경우에는 변기 뚜껑을 닫고 외출해야 한다.

모기 퇴치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 화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벤더 등 천연향 바르거나 디퓨저로 사용

 

모기가 잡히지 않더라도 사람 가까이 오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널리 이용하는 전기 모기향을 피워두거나 모기장을 치는 전통적 방식이다. 이에 더해 모기 기피제를 몸에 바르는 방법도 있다.

 

외출 시에는 모기 및 곤충 기피제로 널리 사용되는 화학 성분인 DEET(디에틸톨루아미드)가 포함된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에서는 천연 성분의 향을 피워두거나 바르는 게 좋다.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라벤더향은 모기가 꺼려한다. 해당 향의 오일을 바르거나 디퓨저나 아로마 램프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도 있다. 박하, 로즈마리, 제라늄, 바질 등은 모기 퇴치 효과가 있어 창가나 침대 옆에 두면 도움이 된다.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낮춰 모기가 선호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남구보건소 질병관리과 감염병대응팀이 14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에서 모기 퇴치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개별 세대뿐 아니라 주택 관리자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강우량이 줄어드는 등 기후환경적 요소 덕에 모기가 줄었는데도 특정 지역에서 모기가 많이 보인다면 정화조를 살펴봐야 한다”며 “대도시 정화조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100개 중 한 개 정화조에서 모기 2만여 마리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보건소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방역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살충제를 뿌려 모기 개체수의 27% 이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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