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상륙했다. 위고비보다 낮은 출고가를 책정해 두 비만 치료제 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두 비만치료제 간 효과도 달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업체들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처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릴리는 출시 시점에서는 마운자로를 직접 판매하기로 해 직접 계약된 도매상들을 위주로 유통이 진행된다.
마운자로 공급가격은 저용량인 2.5㎎과 5㎎ 4주분이 각각 약 28만원과 37만원 전후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형 비만치료제로 위고비와 동일하게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치료제다. GLP-1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도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다. GLP-1과 GIP는 모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을 분해하고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의 효과가 있는 호르몬이다.
마운자로는 앞서 임상 3상을 통해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마운자로는 72주 투여 시 평균적으로 체중을 20.2% 감소했으며, 위고비는 13.7% 감량했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맞대응에 나섰다.
37만원대인 비만약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가격을 용량에 따라 최저 10%대에서 최고 42%까지 인하하며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위고비는 0.25mg과 0.5mg, 1.0mg, 1.7mg, 2.4mg 5가지 용량이 동일한 공급가로 제공돼 왔으나 앞으로는 용량별로 차등 판매된다. 40만~80만원 수준인 시중 판매가격도 최저 23만원 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에 대한 건강상 부담을 줄이는 것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한국의 비만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751명을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선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2%로 세마글루티드 투여군(13.7%) 대비 개선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비만학회(ECO) 및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을 통해 발표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