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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사 180년 역사상 첫 해병대 장성 출신 교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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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8 17:42:23 수정 : 2025-08-18 17:42:22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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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해사 졸업생 보그슐테 해병대 중장
“해군·해병대 ‘원팀’ 정신 입증하는 이정표”

미국 해군사관학교 18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병대 장성이 교장을 맡았다. 해사 졸업생 상당수가 해병대 장교로 진출하긴 하지만 교장이 되어 해사로 돌아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미 해사에 따르면 약 1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사 교장 후보자로 지명된 마이클 보그슐테 해병대 중장이 최근 정식으로 취임했다. 그는 해사 교장이 되기 전 해병대사령부 인사참모부장으로 일했다.

미국에서 해병대 장성으로는 처음 해군사관학교 교장이 된 마이클 보그슐테 중장. 사진은 지난 4월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방송 화면 캡처

1969년생인 보그슐테 장군은 1991년 메릴랜드주(州) 아나폴리스에 있는 해사를 졸업하고 항공 병과 소위로 임관했다. 주한미군 예하 해병대 부대가 주둔한 경북 포항의 캠프 무적(CAMP MUJUK)에서 복무할 당시 대위로 진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으며 2024년 중장으로 진급했다.

 

1845년 창설돼 올해 개교 180주년을 맞은 미 해사는 그간 숱한 해병대 장교를 배출했다. 이는 해병대만의 독자적 사관학교가 없고 해사가 해군 및 해병대 장교를 모두 양성하는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 국방부 예하 육·해·공군 3군부 가운데 해군부가 해군과 해병대를 나란히 관장하고 있다. 해병대가 해군의 일부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해군·해병대가 서로 완전히 분리된 독립 군종(軍種)인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현실에서 둘은 뗴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다만 그간 해사 교장은 전원 해군 장성들로 채워져 왔다. 해사에서 교수나 행정 요원 등으로 일한 해병대 장교는 있어도 교장으로까지 올라가진 못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보그슐테 장군은 풍부한 작전 경험과 전략적 통찰력을 지닌 장성”이라며 “그가 해병대 출신으로는 최초로 해사 교장 직책을 맡게 된다면 이는 해군·해병대의 ‘원팀’ 정신을 입증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해사 교장인 이벳 데이비스 해군 중장은 전역하는 대신 해군본부 작전참모부장으로 이동했다. 데이비스 제독은 미 해사 역사상 첫 여성 교장에 해당한다. 그가 교장 취임 후 1년 6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된 것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지우기 일환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DEI의 기치 아래 여성 장군 및 제독들이 인사상 특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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