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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추도식에서도… 눈길도 안 준 여야

입력 : 2025-08-18 17:59:12 수정 : 2025-08-18 18:54:00
김나현·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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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DJ, 내란 척결 말했을 것”
송언석 “정치 보복 없었다” 맞서
李 추도사서 “인동초의 길 갈 것”

‘화해와 통합의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6주기를 맞은 18일 여야 수장이 국립현충원에 모였지만, 냉랭한 언사를 주고받으며 까마득한 협치 국면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국민의 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DJ 서거 16주기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를 비롯해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정치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혹독한 시련 속에 피어난 인동초(忍冬草)이자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켜낸 한 그루 거목(巨木)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면서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주신 그 길 따라서, 멈추지 않고 직진하겠다”고 추모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화해·협력·평화’ 등 DJ 정신을 기리는 추도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당 대표들은 추도식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지만 대화 한 마디, 악수 한 번 나누지 않았다. 앞서 “내란 세력과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단언한 정 대표는 오른편에 앉은 강 실장과 담소를 나누면서도 왼편에 앉은 송 비대위원장과는 아는 체하지 않았고, “저도 사람과 악수한다”고 받아쳤던 송 비대위원장도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주시했다.

추도사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추도사에서 “김대중이라는 거인은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지도자였다”며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으로 빚어져 상처를 입을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 회복력의 무성한 뿌리를 더듬다 보면 저는 결국 당신께 가닿는다”고 말했다.

묵념하는 정치권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18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뉴스1

그는 그러면서 “국민주권주의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라며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날을 세웠다.

송 비대위원장은 정 대표의 강경 대야 노선을 겨냥하듯 ‘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추도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의 정치, 그리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헌신의 정치를 해오셨다”며 “김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했던 정치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지키셨다”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어 “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나현·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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