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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자폭 무인기’ 성능 과시…“위장색 입혀 실전용화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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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9 11:12:53 수정 : 2025-09-19 11:12:52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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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폭 무인공격기 성능을 시험하며 전투 능력을 과시했다.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으로 중·러와 나란히 서며 자신감을 얻은 뒤 연일 핵·무력 능력을 앞세워 한·미를 견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개발·생산 중인 무인무장장비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및 전술무인정찰기, 다목적 무인기들을 비롯한 각종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캡처

통신은 "이날 진행된 시험에서는 무인전략정찰기의 군사 전략적 가치와 혁신적인 성능 그리고 '금성' 계열 전술무인공격기들의 우수한 전투적 효과성이 뚜렷이 입증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에서 '금성'이라는 전술무인공격기 계열명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성능시험 사진에는 두 종류의 자폭형 무인공격기가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오리형 날개 기종은 이스라엘제 자폭형 무인공격기 '하롭(HAROP)'과, 십자형 날개 기종은 러시아제 '란쳇(Lancet)-3' 또는 이스라엘 '히어로(HERO) 30'과 각각 외형이 비슷하다.

 

김 위원장이 무인기 시험 지도를 한 것은 올해 3월 25∼26일에 이어 약 6개월 만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24일과 11월 14일, 올해 3월과 이번까지 4회에 걸쳐 무인기 관련 공장 등 현지 지도 공개 행보에 나섰다.

 

과거 보도에선 무인공격기를 백색 계열로 도색하고 모자이크 처리해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도록 했지만, 이번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 '금성'이라는 계열명을 공개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국방위 유용원 의원은 이에 대해 "자체 드론 개발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공개시에는 색깔이 흰색(실험용)이었는데, 오늘은 위장색이 입혀져 사실상 실전용화되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캡처

이스라엘 '히어로'와 외형이 비슷한 무인공격기의 경우 타격하는 모의 표적이 미군의 스트라이커 기동포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관 때 무인기에 대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강조했는데, 유 의원은 해당 기종이 "형상을 기억하는 초보적 인공지능까지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날 시험 공개 의도에 대해 "19일까지 진행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의식한 위력과시용 개념도 있다"며 "적의 활동을 정찰하고 주요 레이더 기지나 방공기지를 공격한다는 함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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