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겨울철 길거리 간식 계란빵이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빵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CNN은 "한국의 긴 겨울을 견디게 해주는 따뜻한 간식"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김밥과 라면까지 K-푸드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관광정책은 이 흐름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3000만 관광객 시대’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5월 확정·발표한 ‘2024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80.3%가 한국 방문 기간 참여한 활동(중복응답 가능)으로 ‘식도락 관광’을 꼽았다. 이는 쇼핑(80.2%)보다 높은 수치다. 근소한 차이지만 전년도에는 쇼핑이 78.3%로 가장 높았고 식도락 관광은 73.2%로 그 뒤를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먹는 경험이 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예산은 반대로 움직였다. 한국관광공사의 전체 정부 지원 예산은 2023년 4140억원에서 올해 3680억원으로 11% 줄었다. 같은 기간 음식관광 관련 예산은 20억원에서 12억8000만원으로 36%나 삭감됐다. 전체 예산 감소 폭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정부가 말하는 3000만 관광객 시대라는 구호가 실현되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가 음식”이라며 “정부는 K푸드 열풍을 말하면서도 정작 현장 예산은 가장 먼저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관광은 경험 산업이고 경험은 입으로 기억된다”며 “그런데도 음식관광 예산을 줄였다면 이는 의도적인 외면이거나 정책 인식 자체가 뒤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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