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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집 무너지는줄” 예비부부 숨진 채 발견…또 오토바이 배터리 화재?

입력 : 2025-11-07 10:10:00 수정 : 2025-11-07 10:06:51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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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발화 추정…경찰, 화재 원인 파악 중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30대 예비부부가 사망했다. 충전을 위해 집 안에 뒀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 중랑소방서 제공

 

7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55분쯤 중랑구 면목동의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 인력 65명과 차량 21대가 출동해 화재 발생 48분 만인 같은 날 오전 9시43분쯤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3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고, 함께 있던 30대 여성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들은 최근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던 예비부부로 알려졌다.

 

주민 5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집에 있다가 ‘펑!’하는 소리가 났다. 그때 이제 집이 흔들렸다. 집 무너지는 줄 알았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화재 당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한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동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원인으로는 충전을 위해 집 안에 뒀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가 지목됐다. 피해 남성이 결혼을 앞두고 배달 일을 위해 최근 구입한 제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직후 배터리는 집 안에서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고, 전기 오토바이는 집 앞 골목에 주차돼 있었다.

 

전날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작업에는 소방재난본부, 서울 중랑소방서, 서울경찰청, 전기안전공사 등 소속 관계자 13명이 투입됐다.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전기 이륜차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매해 꾸준히 발생 중이다. 지난해 6월엔 경기 화성에 위치한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에서 화재로 인해 2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엔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내 무정전·전원(UPS) 장치 리튬이온 배터리 이전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국 행정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동 다세대주택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SBS 보도화면 캡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전동킥보드, 보조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화재가 2019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2439건 발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81건 △2020년 292건 △2021년 319건 △2022년 345건 △2023년 359건 △2024년 543건 △2025년 6월 기준 300건이다.

 

개인형 이동장치(PM) 사용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의 화재 발생도 늘어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PM 화재는 △전동킥보드 516건 △전기자전거 132건 △전기 오토바이 41건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가하는 리튬 배터리 화재로 소방당국은 KC 인증 제품 사용을 권고했지만 KC 인증을 받은 제품에서도 화재가 이어지고 있어 현행 인증제도의 실효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UPS 배터리에 대한 정기 검사가 도입됐지만, 에너지 밀도는 높으나 녹는점과 자연발화점이 낮은 리튬배터리 특성상 정기 검사만으로 화재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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