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개인정보 다 털린 거 아니겠지”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운영하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진 않는다. 김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올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 는다”며 “내 개인정보가 어디까지 샜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토로했다.
김 씨처럼 국민 10명 중 6명은 개인정보 유출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회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5.6%로 집계됐다. ‘안전함’ 비중은 28.9%였으며 ‘보통’이 45.6%로 가장 많았다.
11개 세부 항목 가운데 2020년 신설된 개인정보 유출에서 불안도가 가장 높았다. 개인정보 유출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국민 비중은 지난해 57.6%로 집계됐다.
2020년 54.7%에서 2022년 53.2%로 소폭 떨어졌다가 지난해 조사에서 다시 4.4%포인트(p) 높아졌다.
최근 수년간 플랫폼·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가운데 해킹 사고 등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회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쿠팡과 SK텔레콤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년 조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불안 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항목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에서 ‘안전하지 않음’(65.1%)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58.6%)와 40대(58.4%)에서 높았다.
인터넷·모바일 활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60세 이상에선 55.9%로 낮았다. 아직 재산이 형성되지 않은 10대(43.7%)도 낮았다.
컴퓨터 바이러스, 해킹 등 정보보안 항목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중은 지난해 42.2%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35.8%)보다 6.4%p 높아졌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는 매년 수백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4년 개인정보 유출 신고 동향 및 예방 방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유출 신고는총 307건이었다. 전년(318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출 원인은 해킹이 56%(171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무 과실 30%(91건),시스템 오류 7%(2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킹 사고는 2023년(151건)에서 지난해 171건으로 증가했다. 업무 과실, 시스템 오류 유출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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