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 과정 거치며 ‘전환 필요성’ 우세 결론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 공학 전환 여부를 두고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가 벌어진 지 약 1년 만에 공학 전환을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
김명애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은 3일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의 ‘공학 전환’ 권고에 대해 “결과를 존중하여 수용하고자 한다”며 2029년을 공학 전환 이행 시점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권고안은 지난 6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반발 여론에 대해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하며, 전환 과정에서 느끼는 재학생들의 걱정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학 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하고,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이달 중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공학 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고 “남녀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출범해 공학 전환 여부 등을 논의해 온 공론화위는 숙의기구 토론, 타운홀 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 각 공론화 단계에서 ‘공학 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 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모두 높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원, 학생, 직원, 동문 등 총 48명이 참여한 숙의기구 결과에 따르면,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은 75.8%, 여대 유지 12.5%, 유보 의견은 11.7%로 나타났다.
교원, 학생, 직원, 동문 등 총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도 공학 전환 57.1%, 여대 유지 25.2%, 유보 17.7%의 결과가 나왔다.
교원, 학생, 직원 등 총 3176명이 참여한 최종 설문조사에서도 공학 전환 51.8%, 여대 유지 33.2%, 유보 15.0%로 나타났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학생들과 논의 없이 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캠퍼스를 점거하고 교내 시설에 래커칠을 하는 등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비만 치료 공식 권고한 WHO](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2/128/20251202517911.jpg
)
![[데스크의 눈] 강요된 국민통합의 위험성](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2/128/20251202517897.jpg
)
![[오늘의 시선] AI시대 3년, 놓치고 있는 것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3/11/28/128/20231128518279.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2/128/2025120251788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