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쇼핑·여가·교류 초점…패밀리·키즈 콘텐츠 특화
지역 최초 입점 60%이상…‘로컬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운정신도시엔 처음이죠. 그간 일산이나 고양까지 최소 30분은 걸렸어요. 아기가 어려서 나가기 힘들었는데 정말 만족합니다.”
3일 오전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오는 5일 정식 개점을 앞둔 가오픈 기간임에도 쇼핑몰 전체가 북적였다. 주차장엔 대기줄이 이어졌고 식당가는 이른 수요를 대비하지 못해 재료 소진이 잇따랐다. 4개월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온 인근 주민 홍은진(33)씨는 “지역 맘카페가 오픈도 전에 난리였다”며 “바로 코앞에 위치해 아이 데려나오기도 부담이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처음 선보이는 ‘스타필드 빌리지’는 스타필드로 쌓아온 복합쇼핑몰 개발 역량에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더한 지역 밀착형 쇼핑공간이다. ‘더 나은 일상의 습관’이라는 콘셉트 아래 고객들이 도보권 내에서 쇼핑·미식·여가·교류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구상한 스타필드 진화 실험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간 강조해온 ‘상권 맞춤형 출점’ 전략을 그대로 적용했다. 하남·고양·안성·수원·코엑스몰에서 운영 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는 결이 다르다. 스타필드는 광역 상권을 대상으로 ‘원데이 트립’을 추구한다. 그만큼 연면적 30만~40만㎡ 대규모로 조성된다. 스타필드보다 작은 규모로 생활 인프라 시설 역할을 하는 스타필드 시티와도 다르다. 스타필드 시티는 신도시 중심 지역 상권 대상, 14만~16만㎡ 규모로 스타필드 절반 수준이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주거·오피스 복합건물 내 상업공간 위탁운영 형태로 운영, 지역민 요구에 따라 맞춤 설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정점은 파주 운정신도시 내 최대 규모 단일 브랜드 단지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 한가운데 위치한다. 전체 영업면적은 약 5만2000㎡(1만5800평) 규모다. 운정은 파주시 인구 절반 이상인 29만명이 거주하고, 이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3545세대의 비중이 특히 높다. 그간 지역 맞춤형 여가·문화 공간에 대한 수요가 큰 곳이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1호점을 통해 운정 인근의 일산·고양·김포 등의 수요도 흡수해 경기 서북부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첫인상은 말 그대로 ‘빌리지’, 마을 친화적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이나 친구, 인근 주민과 함께 삼삼오오 슬리퍼를 신고 나온 모습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주부 김은지(36)씨는 “집이 건너편이라 그냥 마실 나오듯 오픈런했다”며 “머리도 안 감고 모자만 쓰고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소비자가 자유롭게 머물고 소통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특화 공간’에 힘썼다.
먼저 1~2층 중심부에는 휴식 공간인 ‘센트럴 파드’와 계단형 라운지 ‘북스테어’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의 핵심 공간으로, 총 3만6000여권의 책이 둘러싼 복층형 서가와 라운지에서 커피·독서·휴식·대화가 어우러졌다. 중앙에는 층별로 카페 ‘인크커피’와 ‘어반플랜트’가 입점해 책과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북스테어에서는 자유롭게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가볍게 책을 읽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4층과 5층의 야외 ‘옥상정원’은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식재와 조경으로 도심 속 휴식처를 제공한다.
3545 육아 가정을 공략한 패밀리·키즈 특화 콘텐츠도 강점이다. 3~4층으로 가니 벽면을 따라 구성된 곡선형 플레이월 ‘업스테어’가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구조물을 따라 공간 곳곳을 탐색하며 마음껏 뛰어놀고 있었다. 오감형 놀이·키즈클래스 ‘째깍다감’과 키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 ‘챔피언더블랙벨트’는 다양한 키즈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벌써부터 인기가 상당했다. 도심 속 아쿠아리움 카페 ‘어푸어푸’에서는 다양한 해양 생물과 파충류를 관찰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크레욜라 본사 IP를 활용한 아트 체험형 키즈 엔터테인먼트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도 내년 초 문을 열어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스타필드만의 오리지널 키즈 라이브러리 ‘별마당 키즈’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독서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원형 구조의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 취향 공유 플랫폼 ‘클래스콕’은 엄마·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클래스들을 운영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자기계발 라운지 ‘타임체임버’는 1인 좌석부터 소모임룸까지 다양한 크기의 룸을 구성해 육아 부부의 휴식은 물론, 자기계발과 코워킹을 돕도록 했다.
지역 주민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매장을 구성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 이곳 입점 브랜드의 60% 이상이 파주 지역에 처음 들어왔다. 무인양품, 샤오미, 아우디, BYD, 드로우핏, 아티장베이커스 등이 파주 1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스탠다드도 내년 1월 중 문을 연다. 데카트론은 파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러너 전용 서비스존 ‘운정러닝센터’를 최초 오픈했다. 펫 유치원·호텔·펫 동반 카페 등을 갖춘 반려동물 데이케어 서비스 ‘웰니스 펫 빌리지’와 24시간 내과·외과 진료가 가능한 종합 메디컬 플랫폼 ‘웰니스 동물 메디컬센터’도 처음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 글로벌 다이닝을 집약한 ‘고메 스트리트’ 등에서 다양한 미식 경험도 마련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33년까지 스타필드 빌리지를 30개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울 가양, 대전 유성, 경남 진주 출점이 확정됐다. 가양은 이르면 2026년 말 오픈 예정이다. 박준형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점장은 “운정은 3040세대 어린 자녀를 둔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주변에 쇼핑몰이 없어 김포나 일산, 고양까지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하루 일상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했다. 앞으로도 지역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北 억류 국민’ 금시초문 대통령](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3/128/20251203518758.jpg
)
![[세계포럼] 멀고 먼 ‘서울 자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3/128/20251203518750.jpg
)
![[세계타워] 농어촌기본소득 정밀 검증해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3/128/20251203518701.jpg
)
![[기고] G7부터 G20까지, ‘K외교’의 시대를 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3/128/2025120351865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