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증권사 해외투자 점검 나선 금감원…3분기 경제성장률 1.3%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12-04 07:00:00 수정 : 2025-12-03 20:26:48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의 해외투자 영업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실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최근 고환율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해외주식 투자를 우회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3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효과에 따른 내수 회복세가 컸고, 건설·설비투자도 개선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의 모습. 뉴시스

올해 코스피 대비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하던 코스닥 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증권사 해외투자 영업 실태 현장점검 착수

 

금감원은 3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였다. 이날 점검은 4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이뤄진다. 두 회사를 포함해 해외 고위험 상품 거래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 10여곳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자산운용사로도 점검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당국의 주요 점검 대상은 신용융자와 마케팅, 외환리스크 관리 체계 등이다. 특히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해외 파생상품(선물·옵션),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점검한다. 해외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 대비 과도하게 책정됐는지, 환전수수료 기준과 공시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투자정보 제공의 적절성도 도마 위에 오른다. 최근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난 만큼, 해당 정보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내부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무분별한 마케팅 활동에도 제동을 건다. 앞서 일부 증권사가 이달 15일 시행되는 해외 파생상품 사전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공격적인 이벤트를 펼쳐 당국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증권사를 상대로 하는 이번 점검은 정부가 환율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대책 중 하나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이 지난달 30일 외환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고, 증권사를 감독하는 금감원이 이런 ‘미션’을 부여받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권사 점검을 서학 개미에 대한 우회 규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강화 등 투자활동을 제약하는 데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당국을 통해 압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찬진 원장은 1일 “해외주식 투자를 직접 규제한다는 차원이 전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책 당국도 ‘서학 개미에게 차별적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유념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뉴스1

◆3분기 성장률 1.3% 깜짝 실적…내수 회복·건설투자 개선 영향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1.3% 증가해 2021년 4분기(1.6%) 이후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2%)에 반영되지 못한 분기 말 통계를 추가한 결과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건설투자가 0.7%포인트, 저작권 등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0%포인트, 설비투자가 0.2%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1.3% 늘었다.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 소비와 음식점·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3% 늘었다. 민간 소비는 2022년 3분기(1.3%) 이후, 정부 소비는 2022년 4분기(2.3%) 이후 최고 기록이다. 

 

저조했던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주로 0.6% 증가하며 6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2.1%에서 2.6%로 상승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2.1%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이 결과 성장률에 대한 내수 기여도는 1.2%포인트로 전 분기(0.4%포인트) 대비 확대됐다. 정부 부문 기여도는 0.1%에서 0.4%로, 민간 부문 기여도는 0.6%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올랐다. 건설투자 기여도가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6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설비투자도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올랐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1%대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1.0% 성장하기 위해선 4분기 성장률이 -0.4~-0.1% 수준을 기록하면 된다. 앞서 한은은 11월 경제전망에서 4분기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활성화 대책에 연말랠리 시동 건 코스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9포인트(0.39%) 오른 932.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종가 기준 2023년 8월1일(939.67)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41.37포인트(1.04%) 오른 4036.30에 장을 마쳐 9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연기금 유입 확대와 세제 혜택 강화 등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검토 중이다. 코스피의 대형주 위주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우량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성격도 짙다.

 

내년도 실적 개선 전망도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55%가량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굳어지려면 코스닥의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관·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기훈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코스닥 활성화 모멘텀이 시도됐지만 결과는 늘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이었다”며 “실제 운용 규정의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론 코스닥벤처펀드의 소득공제 한도가 상향하는지, 초대형 투자은행의 모험자본이 투입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눈부신 미모'
  • 신민아 '눈부신 미모'
  • 전도연 '아름다운 미소'
  • 전소미 태국서도 미모 자랑…완벽 비율에 깜짝
  • 아이들 민니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