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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보다 잘난 아우… ‘스핀오프’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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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3 19:00:00 수정 : 2026-01-13 21:34:44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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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시리즈·번외 제작 봇물

제작비 증가에 신규 프로그램 부담
개그콘서트 ‘말자쇼’ 정규 편성 등
흥행보증 예능 ‘속편’ 적극 활용해

차승원·추성훈 tvN ‘차가네’ 론칭
신규 예능임에도 익숙한 느낌 뿐
“후광 기대해 쉽게 제작… 고민해야”

최근 방송가에서 인기가 있던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이야기를 확장한 시리즈(연작)나 스핀오프(번외)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모범택시3’가 대표적이다. 지속적인 불황과 최근 급격히 늘어난 제작비 등으로 신규 프로그램 제작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미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흥행보증상품’ 활용은 방송국과 제작사 모두에 손쉬운 선택이다.

 

SBS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 등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 최근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각 방송사 제공

SBS는 지난 6일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란 프로그램을 처음 방송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됐던 ‘우리들의 발라드’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전현무와 차태현이 DJ로 나서 시청자 사연을 전하고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톱 12에 올랐던 가수들이 신청곡을 들려주는 라디오 콘셉트 음악 토크쇼다. 1회에선 겨울 감성부터 상큼한 커플송, 록발라드, 감성 발라드까지 다양한 편곡과 분위기의 무대로 구성됐다. SBS는 방송과 더불어 다음날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1회에 가수들이 불렀던 음원을 공개했다.

 

ENA 대표 여행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스핀오프 ‘크레이지 투어’도 다음달 처음 방송한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 거칠고 강도 높은 여행지를 찾아다녔던 유튜버 빠니보틀이 가수 비, 배우 김무열, 그룹 위너 이승훈과 함께 세계 곳곳의 스릴 넘치는 장소를 찾아 나선다. 제작진은 “‘크레이지 투어’는 ‘지구마불 세계여행’ 세계관을 이어 받아 도전의 밀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KBS2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했던 ‘말자쇼’는 세 차례의 파일럿(시범) 방송에 이어 19일부터 정규 편성돼 시청자를 만난다. ‘말자쇼’는 ‘개그콘서트’에서 ‘소통왕 말자 할매’로 활약한 개그맨 김영희가 ‘말자 할매’ 캐릭터를 앞세워 진행하는 세대 공감 토크쇼다. ‘개그콘서트’에서와 같이 개그맨 장범준이 김영희 옆에서 진행을 돕는다. 앞서 지난달 ‘말자쇼’는 파일럿 방송 3회를 통해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개그콘서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방청객과의 즉석 소통 요소를 확장했고, 육아·청춘·가족 등 다양한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작진은 “‘말자 할매’의 진짜 힘은 솔직함과 공감에 있다”며 “‘말자쇼’는 단순히 웃음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하고 해소해 주는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3년 만에 귀환하는 엠넷 ‘쇼미더머니 12’는 본편 방송(15일)과 더불어 17일 본편과 또 다른 서사를 만들어내는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를 티빙을 통해 공개한다. ‘쇼미더머니 12’와는 다른 규칙 속에서 래퍼들이 무한 랩 경쟁을 펼친다.

 

20일에는 MBC에브리원이 신규 예능 프로그램 ‘호텔 도깨비’를 처음 방송한다. 배우 고두심과 권율, 손나은, 김동준 등이 한옥 호텔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투숙객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에는 배우 차승원과 방송인 추성훈 등이 새로운 매운맛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로 견학을 떠나는 ‘차가네’가 tvN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신규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뭔가 예전에 본 듯한(tvN ‘윤스테이’) 느낌을 주거나 출연자(차승원)가 다른 프로그램(‘삼시세끼’)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에 아주 색다르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들은 전작의 인기를 업고 가기 때문에 완전히 색다른 신규 프로그램보다 시청자의 관심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청자의 기대가 높은 만큼 평가는 신규프로그램보다 혹독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색다른 재미를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1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핀오프는 기존 팬들을 위한 선물로 이해해야 하는데, 전작 인기를 기반으로 후광 효과를 기대해 (스핀오프로) 너무 쉽게 제작하는 것도 문제”라며 “(제작비 등만 생각해) 방송국 입장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나 형식 등에 대해 어떤 부분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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