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 신문 국제면에 부쩍 자주 등장한 용어가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도시들의 치안 유지와 시위 진압 등을 이유로 툭하면 주방위군을 소집해 투입했기 때문이다. 주방위군은 이름 그대로 주(州)에 속한 군대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연방정부가 아닌 주지사의 통제를 받는다. 하지만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 대통령의 명령으로 동원돼 그 지휘 아래 연방정부가 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주방위군 구성원 중에는 조직 관리를 전담하는 상근 군인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생업에 종사하다가 필요할 때만 군복으로 갈아입고 모여드는 예비군이다.
주방위군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보 바이든(1969∼2015)의 사례가 도움이 된다. 보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률가로 활동하던 중 2001년 9·11 참사를 목격했다. ‘조국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든 그는 2003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 삼아 이라크 침공을 단행하자 고향인 델라웨어 주방위군 육군에 법무 장교(최종 계급 소령)로 입대했다. 2008년 보가 속한 부대가 연방정부에 의해 현역으로 소집돼 이라크로 보내졌다. 당시 델라웨어 주정부 법무장관이던 그도 당연히 휴직하고 동료 장병들과 함께했다. 2009년까지 1년간 이라크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보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일각에는 그가 암에 걸려 46세 이른 나이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아버지 바이든을 넘어섰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6·25 전쟁 초반 한국에서 싸운 미군은 솔직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라는 명성에 부합하지 못했다. 일본에 주둔하다가 급하게 한국으로 이동한 탓에 장비가 부실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전투를 겪어본 적 없고 훈련도 부족한 병사들이 대다수였다.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입대해 패전국 일본 점령 임무를 수행해 온 것이 전부였다. 미 본토에서 예비군 동원 또는 재입대 형태로 다시 군복을 입은 2차대전 참전용사들이 대거 한국 전선에 합류하며 비로소 미군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군대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실전 경험’이란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경기도에 주둔한 육군 73사단이 최근 전군 최초로 ‘완전예비군대대’를 창설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완전예비군대대란 명칭은 이른바 ‘상비(常備) 예비군’으로 구성됐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는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역 중에서 희망자를 뽑아 평시에 소집 및 훈련을 실시하고, 전시에는 바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간 3∼4일 동원돼 훈련을 받는 기존의 예비군과 달리 1년의 절반인 180일까지 복무한다니, 절반은 군인이고 절반은 민간인인 셈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 자원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는데, 시범 운영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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