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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쿠바와 정상회담 거부… ‘형제국’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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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장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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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형제국’으로 불러온 쿠바와의 정상회담을 사실상 거부하고,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도 쿠바 대표단을 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쿠바 수교 이후 누적돼온 불만이 외교적 거리두기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25년 6월 북·쿠바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쿠바 측 제안에 대해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쿠바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2025년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평양 방문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18년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던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번에는 베이징 체류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별도 회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초청, 담화와 만찬을 했다고 2018년 11월 6일 보도했다. 뉴시스=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초청, 담화와 만찬을 했다고 2018년 11월 6일 보도했다. 뉴시스=노동신문

2025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도 냉기는 이어졌다. 북한은 쿠바 측에 대표단 파견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행사에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는 대표단을 보냈지만, 쿠바는 평양에 대표단을 보내지 못했다.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이른바 ‘반미 3국’ 구도에서 쿠바만 제외된 셈이다.

 

북·쿠바 관계 냉각의 출발점으로는 2024년 2월 한·쿠바 수교가 지목된다. 수교 논의는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2015년 미국·쿠바 재수교의 주역으로 알려진 호세 라몬 카바냐스 로드리게스 쿠바국제정책연구센터(CIPI) 원장이 비밀리에 방한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타진했고, 이후 다층적 접촉이 이어졌다.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협상을 이끈 가운데, 오현주 주바티칸 대사(현 국가안보실 제3차장)는 교황청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무 접촉을 조율했다. 쿠바 측에서는 로드리게스 원장과 함께 공산당 중앙위원인 미리암 니카도 가르시아 아바나대학교 총장이 의견을 정리했고, 한국 측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가 교류 채널로 관여했다. 그 결과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북한은 수교 발표 직후 마철수 주쿠바 대사를 소환하고, 노동당 국제부 출신 한수철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중남미 외교지형 전반의 변화도 북한으로선 부담이다. 온두라스에서는 최근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대미 관계 복원을 중시하는 기류가 강화됐고, 베네수엘라 역시 마두로 행정부 이후 북·베네수엘라 관계의 결속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바 또한 심각한 경제난 속에 대외 전략을 재조정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형식상 ‘반미 연대’ 축으로 분류되는 니카라과와의 관계도 상징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니카라과는 평양에 주북한대사를 둔 1인 공관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마나과에 대사관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외연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서반구에서의 외교 공간은 점차 좁아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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