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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했던 밥값이 30억 됐다”…유재석·임영웅의 ‘진짜 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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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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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끈 고쳐 매며 치욕 견딘 유재석
공짜 밥 한 그릇에 700명 품은 이찬원
차비 없던 비참함을 100억원으로 씻은 임영웅

성공의 정점에서 가장 낮은 곳을 돌아보는 행위는 부의 크기보다 더 거대한 ‘사람의 품격’을 말해준다. 최근 연예계는 1000억원대 자산가로 불리는 스타들이 돈을 쌓는 것보다 과거의 인연을 지키는 데 공을 들이는 ‘고마움의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에게 과거는 잊고 싶은 상처가 아니라 지금의 성공을 있게 한 소중한 밑거름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자신에게 건네진 ‘밥 한 그릇의 무게’를 평생의 빚으로 여기며 되갚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성공이 사람을 어떻게 완성시키는지 그 답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정상을 찍고도 자신의 밑바닥을 지켜준 인연들을 잊지 않는 스타들, 그들이 보여주는 진짜 ‘돈값’의 의미를 따라가 본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수백억의 보은으로 되갚은 세 사람. 뉴시스, KBS2 ‘불후의 명곡’, 세계일보 자료사진
자신이 받은 은혜를 수백억의 보은으로 되갚은 세 사람. 뉴시스, KBS2 ‘불후의 명곡’,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재석의 의리는 진심 어린 배려에서 시작된다. 그는 9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 방송국 복도에서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고 동료들의 짐꾼 노릇을 하던 그 서글픔을 잊지 않는다. 동료들과 식사 후, 밥값 계산을 피하려고 신발 끈을 고쳐 매며 시간을 끌던 그 부끄러웠던 기억은, 유재석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이자 성장의 씨앗이 됐다. “내가 나중에 잘되면 반드시 저 친구의 밥값을 내주겠다”던 당시의 간절한 다짐은, 이제 현실이 되어 방송가 곳곳에 흐르는 따뜻한 미담의 시작이 됐다.

신발 끈을 고쳐 매며 시간을 끌던 부끄러움이 지금의 유재석을 만들었다. 뉴시스
신발 끈을 고쳐 매며 시간을 끌던 부끄러움이 지금의 유재석을 만들었다. 뉴시스

24년 넘게 그가 공식적으로 기부한 금액만 3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사실은 남몰래 전해진 뒷이야기들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무명 후배가 수술비가 없어 포기하려 할 때, 유재석은 아무도 모르게 병원비를 전액 책임졌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려 본명 대신 ‘익명’으로 입금하며 조용히 마음을 전했다. 도움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낄까 봐 편지 한 장 남기지 않은 그의 배려는, 우리가 그를 왜 ‘국민 MC’라 부르는지를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한다.

 

이찬원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살갑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주머니에 단돈 몇천 원뿐이던 상경 초기, 자신에게 선뜻 밥을 차려줬던 식당 주인들을 그는 결코 잊지 않는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700여 명의 이름은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홀로 서울살이를 견디던 무명 청년을 안아준 ‘고마운 은인들’이었다. 그는 정상에 선 지금도 지인들의 경조사를 살뜰히 챙기고, 직접 발로 뛰며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밥 한 그릇의 무게를 아는 그에게 인연은 성공을 뽐내는 수단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붙들어준 소중한 버팀목이다.

단돈 몇천원이 전부였던 시절, 공짜 밥의 인연을 잊지 않는 이찬원의 의리. KBS2 ‘불후의 명곡’
단돈 몇천원이 전부였던 시절, 공짜 밥의 인연을 잊지 않는 이찬원의 의리. KBS2 ‘불후의 명곡’

그 버팀목들에 대한 보답은 단순한 인사가 아닌, 몸소 찾아가는 정성으로 이어진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인들의 밥값을 계산하려 식당으로 달려가는 그 수고로움은, 계산서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보는 그의 변하지 않은 습관이다. 대중은 그가 부르는 노래 실력보다, 그 노래 뒤에 숨겨진 사람 냄새 나는 의리에 더 큰 박수를 보낸다.

 

임영웅의 삶은 언제나 뜨겁고 절실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생계를 꾸리며, 편의점 알바와 군고구마 장사를 전전하던 시절은 그에게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였다. 무명 시절 방송 출연을 앞두고, 출연료보다 비싼 차비와 무대 의상비가 없어 고민하던 그에게 포천 시장 상인들은 선뜻 주머니를 열어 응원을 건넸다. 그는 당시 주머니에 담겼던 따뜻한 마음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차비조차 없던 포천의 청년은 이제 100억원의 기부로 과거의 어려움을 되갚는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차비조차 없던 포천의 청년은 이제 100억원의 기부로 과거의 어려움을 되갚는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스타가 된 지금, 임영웅과 팬클럽 ‘영웅시대’가 사회에 돌려준 금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그는 성공 후 가장 먼저 어머니께 1억원을 드렸지만, 그보다 더 마음을 쏟은 일이 있다. 무명 시절 자신을 도와줬던 시장 어르신들을 위해 명절마다 조용히 전하는 선물이다. 이는 부를 뽐내는 행위가 아니라,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이들을 향한 마땅한 도리다. 그는 화려한 무대 조명보다, 시장 골목 귀퉁이에서 건네받았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의 무게를 더 소중히 여기며 오늘도 삶의 중심을 잡는다.

 

세 사람의 행보는 특별한 영웅담이 아니다. 그저 삶을 대하는 진실한 마음가짐에 가깝다. 어려웠던 시절 손을 내밀어준 이들의 고마움을 지금의 성공으로 갚아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1000억원 자산보다 빛나는 것은 거대한 부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따뜻한 기억의 힘’이다. 정상의 자리에서 더 낮은 곳을 바라보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성공의 진짜 얼굴을 본다.

정상의 자리에서 더 낮은 곳을 바라보는 임영웅의 뒷모습. 물고기컴퍼니 제공
정상의 자리에서 더 낮은 곳을 바라보는 임영웅의 뒷모습. 물고기컴퍼니 제공

우리가 이들의 미담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거액을 내놓아서가 아니다. 성공이라는 자리에 섰을 때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수없이 봐온 대중에게, 변하지 않는 초심이야말로 가장 귀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보은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가장 높은 곳에 섰을 때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정상을 찍고도 자신의 밑바닥을 지켜준 인연들을 잊지 않는 그 마음이야말로, 이 시대가 기다려온 진짜 성공의 모습이다. 결국 1000억원의 자산보다 더 거대한 건, 이름 없던 시절 자신에게 건네진 국밥 한 그릇의 무게를 평생의 빚으로 간직하는 속 깊은 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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