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평화’, 1985년 라이브 에이드는 ‘연대’의 중요성을 동시대 사람들에게 일깨웠다. 2026년 방탄소년단(BTS)의 ‘BTS 더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은 어떤 유산을 남긴 축제로 기록될까.
대중문화 역사에 ‘지구급(級)’으로 기록된 첫 무대는 1967년 6월25일 영국 BBC가 기획한 ‘아워 월드’다. 14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초의 위성 생중계 방송이었다. 약 2시간30분에 걸친 이 생중계 마지막은 비틀스 노래였다.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신곡 ‘올 유 니드 이스 러브’를 세계에 선보였다. 베트남전 발발로 “인류가 다시는 어리석은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던 1·2차 세계대전 후 낙관론이 깨졌던 당시, 이 방송은 큰 울림을 던졌다.
2년 뒤 미국 뉴욕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한 시골 목장에서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더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3일간의 평화와 음악’을 내건 이 축제에 약 40만 명이 모였다. 재니스 조플린, 산타나, 그레이트풀 데드, 존 바에즈 등 당대 최고 아티스트가 사흘간 노래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1985년 7월13일에는 에티오피아 대기근 구호를 위한 라이브 에이드가 영국 런던 웸블리와 미국 필라델피아 JFK 스타디움에서 동시 개최됐다. 퀸, 마돈나, U2 등 75팀 이상이 출연한 자선 공연은 위성 13기가 동원돼 150개국에 생중계됐다. 우드스톡이 세대와 정체성을 응축한 무대였다면, 라이브 에이드는 현대 미디어 기술과 팝 스타의 영향력이 결합해 국경을 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첫 사례다.
BTS의 광화문 공연은 서구 중심에서 벗어난 변방의 K팝이 새로운 지구적 연대를 결성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BTS가 세계를 향해 발신해온 메시지는 단계적으로 진화해왔다. 2018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RM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당신 자신을 말하라(Speak Yourself)”고 촉구했다. 2020년 75차 유엔총회에서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자”고 말했다. 이번 광화문 공연에서 BTS가 세계에 발신하려는 메시지에 대해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한국에서 시작한 그룹으로서 BTS의 정체성을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한민족의 정서가 담긴 민요 아리랑이 품고 있는 만남과 헤어짐, 기다림 그리고 다시 이어짐의 정서를 BTS 군 복무 공백기와 완전체 컴백 과정에 녹여 14곡 앨범 전체에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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