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이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맞춰 수급 비상시 항공유 등을 서로 융통할 수 있는 내용의 에너지 안보 협력 관련 발표를 조율 중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비상시 원유와 석유 제품의 상호 융통 협력을 위한 민관 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협력 방안 구체화를 위해 양국 정부간 ‘산업·통상 정책대화’ 창설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 정책대화 신설은 지난 3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일했을 당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과 합의한 것으로 철강, 광물자원, 통상협력, 경제안보, 공급망 등 다양한 협력 의제를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는 체제이다.
한·일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강화에 관한 합의 사항을 공동문서 형태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에는 원유 대부분을 중동산 수입에 의존해왔던 양국이 수급 비상 시 원활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민관 대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공급 위기 상황에서 서로 융통할 수 있는 석유 제품으로는 제트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양국 정부는 일본이 지난달 14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제안한 비축탱크 확대 등 지원 사업에서도 협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원유 조달을 둘러싼 공동 비축 등 협력 체제 구축에 합의할 것”이라며 지난달 14일 일본이 화상 회의 방식으로 개최한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플러스 정상회의’ 때 내놓은 제안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비축탱크 건설과 이용 협력, 중요 광물 확보, 에너지원 다양화 등 협력을 제시하면서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김민석 총리가 이 회의에 참여해 “비상한 상황에 대해서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동 대응책 마련을 제안한 바 있다.
안전 보장 협력 방안도 이날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해군과 해상자위대가 다음달 초 수색·구조 공동훈련(SAREX)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7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SAREX 재개는 지난 1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최근까지 후속 협의가 이뤄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 ‘셔틀 외교’ 차원이다. 두 정상 간 대면은 네 번째이고, 공식 양자 회담은 세 번째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소인수·확대 회담, 공동기자발표를 한 뒤 하회마을로 자리를 옮겨 만찬 및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와 한·일 간 공급망 협력, 인도·태평양 정세,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 가입 문제 등 폭넓은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 주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만큼 미·중 관계 동향과 한·일 협력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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