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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가폭력 범죄 미화, 피해자 모욕 행위에 강력하게 응징해야” 外 [이 주의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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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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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평가받는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은 본래 갈수록 경지에 이르고 흥취가 무르익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사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거나, 때로는 어이없고 민망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곧잘 쓴다. 이 코너는 두 의미를 함께 품고, 한 주 정치를 드러낸 정치인들의 ‘입’을 들여다본다. 정국의 향배를 가른 말, 충돌의 불씨가 된 말, 정책의 결을 드러낸 말을 따라가며 그 주 정치의 흐름과 맥락을 짚어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 “국가폭력 범죄를 미화하거나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

 

-5월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나온 말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논란을 계기로 5·18 폄훼와 국가폭력 미화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입법과 제도 정비까지 주문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 대통령이 직접 “독버섯”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경 대응을 지시하자 여당은 후속 입법 드라이브에 들어갔고, 보수 진영 일각에선 표현의 자유 침해 소지가 있다는 반발도 나왔다. 이번 주 정치권에서 역사 인식과 국가폭력 책임 문제를 다시 전면에 끌어올린 대표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민주당 이장섭 충북 청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민주당 이장섭 충북 청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용진 회장은 다시 한번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시기를 바란다.”

 

-5월 22일 충북 청주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스타벅스 ‘탱크 데이’ 파문을 선거 막판 핵심 쟁점으로 키우며, 신세계그룹 총수까지 직접 겨냥한 초강수였다. 정 대표는 5·18 조롱 처벌 입법을 선거 직후 처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 사안을 단순 기업 마케팅 실수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역사 인식의 문제로 확장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5월 19일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나온 발언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논란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으로 번지자, 정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전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한 데 이어 이튿날 회장 본인 명의로 사과문까지 내놓으면서,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실수 수습이 아니라 그룹 총수 책임 문제로 사안을 끌어안는 모양새가 됐다. 논란이 커진 뒤 나온 사과라는 점에서 진정성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고, 시민단체의 고발과 불매 움직임도 이어졌다

지난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이재명 대통령 “그렇게 다시 태어난 오월의 영령들이 2024년 12월 3일 밤, 오늘의 산 자들을 구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나온 발언이다. 5·18을 과거의 희생과 추모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역사적 자산으로 다시 호명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광주의 희생이 한 시대의 비극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후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넘어서는 정신적 토대가 됐다는 인식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5·18의 의미를 현재형으로 끌어올리며 역사 기념일의 상징성을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 “우리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

 

-5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공동언론발표에서 나온 발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방한해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안보·공급망·에너지 협력을 넘어 AI 협력을 정상 외교의 전면에 올리며, 한일 관계의 의제를 미래 산업과 기술 협력으로 확대하려는 구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김용범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논란이 이어진 시점과 맞물리며, AI 담론을 국가 전략과 대외 협력의 언어로 재정렬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 이재명 대통령 “일부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좋은데 적정한 선이 있어야 한다. 영업이익에 대해 이익을 배분받는 것은 투자자가 하는 것.”

 

-5월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 결렬과 사상 첫 파업 위기를 겨냥해 행정부 수반으로서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노동 3권은 존중하지만 국가 핵심 산업을 흔드는 무리한 성과급 요구는 시장 원리에 어긋난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법과 원칙'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헌법상 권리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어떻게 보면 성장통이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K민주주의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5월 20일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소감이다. 총파업 돌입을 불과 한 시간 남기고 가까스로 타결이 이뤄진 뒤 나온 말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금·성과급 다툼으로 보지 않고, 기술혁신으로 커진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새로운 산업 갈등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결론이 강제조정이나 행정명령이 아니라 대화와 절충으로 나왔다는 점을 강조해, 한국 사회의 협상 역량을 부각했다. ‘성장통’과 ‘K민주주의의 저력’이라는 표현이 함께 쓰이면서, 첨단산업 노사분규를 정치적·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해 설명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 이재명 대통령 “이스라엘 영해가 아니죠?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우리 국민을 잡아간 것, 강력히 대응하고 네타냐후 체포영장 건도 주시해야.”

 

-5월 20일 국무회의 직후 외교부·안보실 비공개 보고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가자지구 국제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사건을 두고, 대통령이 국제법 위반 소지와 자국민 보호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참모진의 안이한 대응을 질책하며 보다 적극적인 외교 대응을 주문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외 기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네타냐후 총리 관련 국제형사재판소 이슈까지 함께 거론하면서, 자국민 보호 원칙을 분명히 하는 대신 한·이스라엘 관계에선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랐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사진 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구 발산역 인근 광장에서(사진 오른쪽)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사진 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구 발산역 인근 광장에서(사진 오른쪽)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GTX역 공사 일단 중단 후 보강해야.”

 

-5월 21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한 삼성역 GTX-A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내놓은 발언이다. 같은 날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출정식에서는 "말뿐인 서울시장이 아니라 실천으로 검증하는 서울시장을 원하시면 정원오에게 투표해달라"고 했다. 오세훈 현 시장의 '안전불감증' 이슈를 선거전 중심으로 올리려는 포석이었고,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관계 부처에 철저한 안전 점검을 지시하면서 민주당의 선거 프레임과 맞물렸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전에 보고된 게 없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

 

-5월 19일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한 말이다. 핵심은 자신이 언제 인지했느냐는 점에 선을 그어 ‘은폐’ 프레임을 끊어내려는 데 있었다. 민주당과 정원오 후보가 서울시 늑장 보고와 책임론을 집중 제기하자, 오 후보는 오히려 상대가 억지로 은폐 의혹을 만들고 있다고 반격했다.

지역구 서천군에서 유세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지역구 서천군에서 유세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국민 약탈을 막을 것.”

 

-5월 21일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춰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나온 발언이다. 지방선거를 지방 행정 경쟁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주를 막는 전국 단위 심판전으로 규정한 문장이다. 장 대표는 세금, 부동산, 사법제도 이슈를 한데 묶어 ‘장기 독재’ 프레임까지 밀어붙였고, 당 전체 선거 메시지도 여기에 맞춰 급속히 정렬됐다. 다만 지방선거 고유의 지역 의제가 흐려지고 중앙정치 대리전만 부각된다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박민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민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후보 “싸움박질은 서울로 가서 하라.”

 

-5월 21일 부산 북구 구포대교 사거리 출정식에서 상대 진영을 겨냥해 던진 말이다. 부산 북구갑이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데 대한 피로감을 활용해, 자신은 지역 발전과 AI 공약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계산이 깔렸다. 이어 “저는 북구에 뼈를 묻겠다”고까지 말하며 토박이성과 지역 밀착 이미지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수석 출신이라는 중앙 권력 이미지를 희석하고 지역 후보로 착지하려는 전략이 응축된 문장이다.

 

○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후보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감옥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등공신이 한동훈 후보 아닙니까?”

 

-5월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다. 단순한 경쟁 후보 비판을 넘어 한동훈 후보를 보수 정권 몰락의 책임이 있는 인물로 규정하며 정치적 정통성 자체를 겨냥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북구갑 보궐선거가 지역 공약 대결보다 보수 진영 내부의 책임 공방과 적통 경쟁으로 비치게 된 대표 장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후보 “박 후보는 한동훈이 아니라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셈.”

 

-5월 22일 SNS에 올린 글에서 나온 발언이다. 박민식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만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을 넘어, 그 공세 자체가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돕는 구도라는 점을 부각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보수 진영 내부 경쟁을 단순한 후보 간 대결이 아니라 민주당에 유리한 판을 만드는 행위로 규정하면서 책임론의 방향을 되돌리려는 의도가 짙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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