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차기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입법 주도권을 정부에서 국회로 넘기겠다고 밝히자, 정청래 전 대표는 “떠넘겼다”, “시간 끌기용 꼼수” 등의 표현을 쓰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김 총리도 이를 “과잉자신감에 의한 난(亂)”에 빗대며 맞받아쳤다.
◆당권주자 정면충돌…계파 대리전으로 확산
보완수사권 폐지는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후속 입법의 최대 쟁점이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집중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개혁은 민주당 지지층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자리 잡아 왔다.
정 전 대표는 연일 “제헌절 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외치며 ‘입법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김 총리가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의 공을 국회로 넘기며 “(입법을) 5월에 처리하려 당에 제안했지만, 당의 요구로 이를 연기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총리의 브리핑 직후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정부안 제출 안해? 1년동안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닌지”라며 “시간끌기용 꼼수가 아니길 두손 모아 기도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김 총리도 정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웠다. 그는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정치학교 워크숍 특강’에서 “우리는 최고지도자 대통령에 대해 직언도 하고 의견도 내지만, 그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게 있다. 태도, 언어, 마음”이라며 “자칫 전체의 대오를 흐트러트리거나 전체 지도력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 세력 전체와 리더십을 흔드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내가 더 잘 판단할 수 있는데’라며 과한 언어나 태도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과거로 치면 자칫 과잉자신감에 의한 난(亂) 같은 것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부와 여당이 함께 책임져야 할 사안을 두고, 정 전 대표의 발언을 보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친명계 외곽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역시 “발언만 놓고 보면 집권여당의 전직 대표인지, 야당 대변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은 “민주당 대표 경선은 공정했음 좋겠다”며 계파 대리전에 가세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는 사퇴했는데 경쟁예상자들은 특사가고, ‘자리활용’하면 찜찜하지 않나”라며 “‘공정ㆍ무특권’ 자체발광 후보들의 대표경선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총리와 함께 방미 중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콘퍼런스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한 송영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8년 총선 공천권 놓고 벌어진 ‘혈투’
이재명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차기 당권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도를 넘은 인신공격과 멸칭도 일상화되는 형국이다. 각 진영에서는 진영별 인사를 묶어 비방하는 이른바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 등의 표현을 써가며 상호 비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씨, 정청래 전 대표, 유시민 작가를 의미하고, ‘한강새똥돼주길’은 한준호·강득구 의원, 김민석 총리와 유튜버 이동형·김용민 씨, 이언주·송영길 의원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이 걸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23대 총선 공천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도 22대 총선 공천 당시 당대표를 역임하며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주도해 민주당을 친명 중심 체제로 재편한 바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3당 합당’ 도화선 된 정기승](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5/128/20260625519722.jpg
)
![[기자가만난세상] ‘경기형 과학고’ 시험대에 서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3/128/20260323518821.jpg
)
![[세계와우리] 한·미 양자기술 협력 서두르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11/08/128/20241108500071.jpg
)
![[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월드컵 열기가 식은 진짜 이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5/128/2026062551545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