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며 코스피가 연일 출렁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다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며 투자 심리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증권사가 최근 1개월 내 제시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4조5천8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천708.79%, 직전 분기 대비로는 47.78%씩 증가한 규모다.
한 달 전 기준 컨센서스는 88조1천198억원으로, 최근 전망치가 다소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 5월 노사 협의에서 결정된 임직원에 대한 보상으로 영업이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비용 반영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나 메모리 사이클 전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오는 7일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이 같은 비용에도 견조한 실적을 확인해준다면 주가는 다시 우상향하고 코스피도 다시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일 종가 기준 27.34%인 만큼 지수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심이 회복돼 시장이 반등하려면 이익 개선 신호가 확인돼야 하는데,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이 그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실적 호조 시 반도체 반등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주가에 대한 고점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면 이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58.13% 급등한 까닭에 이슈 하나 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서다.
특히 최근 애플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견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 2일에는 메타발 AI 과잉투자 우려가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9.06% 하락해 15거래일 만에 3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메타가 내부적으로 '메타 컴퓨트' 계획을 출범해 자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외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영향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 같은 재료는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CAPEX) 하향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 공급 계약 축소, 서버 D램 가격 둔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 감소 등 실제 메모리 펀더멘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이슈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메타 관련 보도도 이미 새롭게 발생한 악재가 아니라고 짚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타는 이미 연초부터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만들고 4월 CAPEX 가이던스를 상향했으며 5월에는 클라우드 사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며 "이번 이슈는 AI 투자 축소가 아니라 AI 인프라를 판매 가능한 클라우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기존 전략의 구체화"라고 말했다.
증시를 둘러싼 주변 환경도 개선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이 이전 대비 후퇴했다.
전쟁으로 한 때 11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60달러 후반대로 내려왔고, 6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월가 전망을 크게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으며 기대 인플레도 내려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도 1천530원대로 하락했다.
위험 자산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비트코인도 6만2천 달러 선을 회복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AI 투자 가속화가 기대되고 2027년까지 메모리 공급을 생산 능력 확대 정체로 사실상 극히 제한적인 반면,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 부족 해소에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빅테크 7개 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은 AI 투자 확대로 2026∼2027년 일시적 감소가 전망되나, 2028년 FCF는 AI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91% 급증해 2024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파업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메모리 업황과 HBM 경쟁력에 집중될 것"이라며 "HBM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경쟁사 대비 높은 ASP(평균 판매 가격)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 보상 비용 반영에 따른 이익 추정치 조정에도 중장기 이익 가시성과 지속성은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59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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