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하지만 값이 싸다고 무턱대고 선택했다가는 미세먼지나 유해가스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거나 안전성 문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시험평가에서도 일부 제품은 유해가스 제거 성능이 기준에 미달했고, 사용이 금지된 유해물질까지 검출되면서 가격보다 성능과 안전성을 우선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유해가스 제거 성능 ‘천차만별’…일부 제품은 금지물질까지
28일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을 LG전자·삼성전자·위닉스·샤오미의 최신제품에 장착해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유해가스 제거효율은 20개 제품 가운데 16개 제품이 관련 기준을 미달했다.
호환필터는 공기청정기 제조사의 정품필터와 형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정품의 30∼56% 수준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한다.
한국공기청정협회 단체표준상 폼알데하이드와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5개 유해가스의 개별 제거율은 각각 40% 이상, 평균 제거율은 70% 이상이어야 한다.
정품필터의 평균 제거효율은 81~100%였지만 호환필터 16개 제품은 20~63%에 그쳤다.
유해가스 제거율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대명테크의 ‘대명필터’, 마중물의 ‘메이저필터’, 바른필터의 ‘바른필터’, 위드유의 ‘베스트필터’ 등 4개였다.
미세먼지 제거성능도 제품별 편차가 컸다. 시험 대상 중 8개 제품은 공기청정기에 표시된 성능의 90% 이상을 기록해 기준을 충족했지만, 나머지 12개 제품은 표시 값의 68∼89%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시험평가에서는 샤오미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 2개 제품의 탈취필터에서는 함유가 금지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MIT는 항균·보존 처리에 사용되는 물질로 흡입이나 피부 흡수 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아이텍의 ‘TSI 그레이 프리미엄’과 세진아쿠아의 ‘세진 그레이필터’로 두 제품 모두 중국에서 제조됐다. 판매수량은 각 433개, 192개다.
소비자원은 두 업체에 판매 중단과 기존 판매 제품의 회수, 무상 교환 또는 환불을 권고했으며 업체들은 이를 수용했다.
또한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제거성능이 미흡한 16개 업체에는 품질 개선을 권고했으며 상당수 업체가 이를 수용했다.
◆ ‘맞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호환 여부부터 확인
공기청정기 호환필터는 단순히 제품 규격이 맞는다고 성능까지 동일한 것은 아니다.
호환필터를 구매할 때는 먼저 사용 중인 공기청정기의 모델명과 호환 가능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같은 제조사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규격과 구조가 달라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필터가 본체에 빈틈없이 장착되는지도 중요하다. 밀폐성이 떨어지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제거 성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사 정보와 사후관리(A/S)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가격보다 중요한 건 성능…교체주기도 확인
공기청정기 필터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집진필터와 냄새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탈취필터가 함께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과 유해가스 제거 성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험에서도 일부 제품은 미세먼지는 일정 수준 제거했지만 유해가스 제거 성능은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제품에 표시된 성능시험 결과와 인증 여부를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에 표시된 성능시험 결과나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성능 정보를 꼼꼼히 비교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교체주기 놓치면 성능 ‘뚝’…필터 관리도 중요
좋은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교체 시기를 놓치면 공기청정기의 성능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필터 교체주기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제조사가 권장하는 교체시기를 지키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교체 주기가 더 짧아질 수 있다.
필터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먼지가 과도하게 쌓인 상태에서 계속 사용할 경우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탈취 성능도 저하될 수 있다. 일부 필터는 물세척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집진필터는 세척이 불가능해 교체가 필요하다. 제품 설명서를 확인한 뒤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원은 호환필터를 구매할 때는 가격뿐 아니라 공기청정기와의 호환 여부, 미세먼지 및 유해가스 제거 성능, 필터 교체주기, 제조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호환필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가격만 보기보다 성능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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