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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硏 보안 비상… HDD 690대 무단 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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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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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항우연 등 5곳 조사

퇴직하며 내부자료 그대로 반출
서버 2.2%만 백신… 관리 방치
저장장치, 외부 설치 해킹 위험

정부출연 연구기관 직원들이 연구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컴퓨터(PC)에서 임의로 떼어내 외부로 반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기관이 운영하는 서버 대부분엔 백신이 설치돼 있지 않아 바이러스 및 악성 프로그램 감염 위험에도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감사원은 28일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 소관 연구기관 5곳의 PC를 조사한 결과, 총 690대에서 HDD가 탈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퇴직자가 사용하던 PC 39대 가운데 12대의 HDD는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직원들이 연구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컴퓨터(PC)에서 임의로 떼어내 외부로 반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출연 연구기관 직원들이 연구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컴퓨터(PC)에서 임의로 떼어내 외부로 반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대학교수로 이직한 직원은 기관의 인가를 받지 않은 HDD를 재직 중 사용한 뒤 그대로 반출했다. 해당 HDD에는 보안과제 4개를 포함해 파일 6만956개가 저장돼 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퇴직자 2명도 HDD 2대를 떼어냈지만, 내부 자료가 함께 반출됐는지는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서버 보안 관리도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은 백신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체 서버 1만7073대 가운데 374대(2.2%)에만 백신을 설치했다. 감사원이 백신 설치율이 45.1%인 항우연을 제외한 5개 기관의 서버 251대에 백신을 설치해 검사한 결과, 4개 기관의 서버 21대에서 악성 프로그램 38종이 검출되는 등 다수의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

과기부가 2023년부터 연구기관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매년 한 차례 이상 점검하도록 의무화했지만 현장 점검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 6개 연구기관이 보유한 서버 클러스터 8361식 가운데 실제 점검이 이뤄진 것은 2484식(29.7%)에 그쳤다. 감사원이 4개 기관의 서버 클러스터 40식을 표본으로 점검 결과의 적정성을 살펴본 결과, 2개 기관이 조치를 완료했다고 보고한 취약점 173개 가운데 119개(68%)는 실제로는 개선되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 연구기관은 대량의 연구자료를 저장하거나 공유하기 위해 상용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저장장치(NAS) 191대를 외부에 설치해 스스로 해킹 위험을 키웠다. 이 중 144대(75%)는 해킹 검색엔진에서 조회됐고, 46대는 외부에서 자료를 탈취할 수 있는 상태였다. 자료 탈취 위험이 큰 서버 7대엔 업무자료 2만개가 저장돼 있었는데, 여기에 접근하기 위해 해외에서 약 2개월 동안 6만여건에 달하는 로그인 시도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원 등에서는 직원들이 가상사설망 소프트웨어를 내부와 외부 단말기에 설치해 사용하면서 연구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컸다. 감사원은 소관 연구기관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과기부와 우주항공청에 각각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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