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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동산에 올인할 때, 전현무가 끝까지 건물 안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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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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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건물주 기회를 차단하고 현금 방어막을 택한 진짜 속내

방송계 최정상에 오른 방송인 전현무의 자산 규모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다수의 고정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거두어들이는 연 수입은 수십억원에 달하며, 일각에서는 거액의 자산설이 끊이지 않는다.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언제나 그의 재산 내역이지만, 정작 그는 서울 핵심 요지에 빌딩 한 채 소유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부동산 매입에 선을 긋는 그의 행보는 예능 프로그램 속 유쾌한 모습과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찬란한 스포트라이트 속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방송인 전현무, 수백억 자산설과 연봉 수십억의 눈부신 면모 뒤에 감춰진 선택. 세계일보 자료사진
찬란한 스포트라이트 속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방송인 전현무, 수백억 자산설과 연봉 수십억의 눈부신 면모 뒤에 감춰진 선택. 세계일보 자료사진

스타들의 대규모 부동산 투자가 이어지는 동안, 전현무가 고수하는 태도는 명확하다. 최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료 출연진이 거액의 빌딩 매입 소식과 대형 사업 계획을 밝힐 때, 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싫다”며 신중한 재테크 철학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아무것도 안 해서 결과적으로 현금이 녹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대중이 기대하는 건물주의 삶 대신 현금성 자산을 지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방송가의 화려한 겉모습과 짠돌이 에피소드 속에서 철저한 데이터와 지표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다져온 시간. TV조선 ‘조선체육회’
방송가의 화려한 겉모습과 짠돌이 에피소드 속에서 철저한 데이터와 지표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다져온 시간. TV조선 ‘조선체육회’

이러한 성향의 기저는 그의 남다른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조선일보 기자와 YTN 앵커를 거쳐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언론인으로서 치열하게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수많은 정보의 허와 실을 마주했던 경험은 그의 의사결정 구조를 극도로 신중하게 만들었다. 타이틀 뒤에 내재된 불확실성을 누구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에,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무너질 수 있는 거대 자본 투자보다는 확실한 방어선을 선호한다.

 

과거 예능 초기 시절, 대중의 날 선 비난과 가십성 평가 속에서도 그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면밀하게 방송 데이터와 시청률 지표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타인의 주관적 평가나 흔들리는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객관적인 팩트만으로 생존법을 체득해 온 이력은, 거대한 자본 시장에서 휩쓸리지 않고 현금 유동성을 사수하는 현재의 대응 방식과 일치한다.

 

특히 매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시청률에 따라 고정 프로그램의 생사여부가 칼같이 갈리는 방송 시장의 구조적 불안정성은 그의 보수적인 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십억원의 연 수입 뒤에 도사린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의 고용 불안과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해 안전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팩트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과거의 훈련이 자산 관리에서도 그대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자본적 확장을 넘어 미술 작가로서의 개인전 개최 등 자신만의 생산적 성취를 쌓아가는 최근 행보. MBC ‘나 혼자 산다’
자본적 확장을 넘어 미술 작가로서의 개인전 개최 등 자신만의 생산적 성취를 쌓아가는 최근 행보. MBC ‘나 혼자 산다’

실제로 그는 과거 방송가에서 수십 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뎌왔다. 철저한 절약 습관과 짠돌이 행태가 동료들의 폭로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하루도 쉬지 못하는 과로 속에서도 투기성 자산 증식보다는 본업인 방송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미술 작가로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청년 예술가를 위해 기부하는 등, 자본을 통한 투기적 확장이 아닌 생산적 성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연예인의 자산 규모나 건물 매입 소식에 열광하는 대중의 시선과 달리, 그는 자신만의 일과 본업에만 몰두하며 일상의 주도권을 쥔다. 스포트라이트 뒤에 감춰진 그의 실제 면모는 요행을 바라기보다 자신의 통제력 안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의 성향과 맞닿아 있다.

 

대중이 전현무의 선택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절약 정신 때문이 아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대에,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거물급 방송인조차 섣부른 확장 대신 신중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모습은 역설적인 위안을 준다. 성공의 표본처럼 보이는 그가 오히려 가장 안정적인 방식으로 일상을 지탱하는 태도는 변화무쌍한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존법을 보여준다.

외부의 시선 속에서도 자신만의 통제력을 잃지 않으며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는 단단한 원칙. 아레나 제공
외부의 시선 속에서도 자신만의 통제력을 잃지 않으며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는 단단한 원칙. 아레나 제공

결국 대중이 열광하는 스타의 면모 뒤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안전장치가 숨어 있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인물일수록 불확실한 시장의 풍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은, 허황된 환상에 기대어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묵직한 반면교사가 된다. 겉으로 드러난 유쾌한 이미지와 달리 구체적인 데이터와 현실 감각으로 삶의 지렛대를 쥐고 있는 그의 행보는 자신의 기준 안에서 성실함을 지키는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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