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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의 무게를 커리어로 부쉈다…‘이동국 딸’ 이재시가 팩트로 증명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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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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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cm 피지컬과 FIT 최우등 졸업이라는 숫자로 ‘아빠 찬스‘ 편견을 깨부순 19세의 자립 서막

화려한 조명과 타인의 시선이 일상이 되는 연예인 2세의 삶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입증해내는 이는 많지 않다. 부친의 명성이 만들어낸 거대한 후광은 때로 독이 되어 개인의 노력을 가리고 대중의 시선을 프레임 속에 가두기 때문이다. 국민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린 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장녀 이재시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선택한 길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송인의 삶이 아닌 자격과 실력으로 무장한 패션 아티스트의 길이었다. 2026년 현재 19세의 나이에 패션 명문 과정을 최우등으로 마치고 미국 뉴욕 진출 대신 서울에서 새로운 도약을 택한 그의 기록은, 단순한 셀럽의 근황이 아닌 연예인 2세라는 왕관의 무게를 커리어로 돌파해낸 한 젊은이의 치열한 자립 보고서에 가깝다.

패션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19세 청년이 그려내는 또 다른 도전의 기록. 이재시 SNS
패션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19세 청년이 그려내는 또 다른 도전의 기록. 이재시 SNS

개그맨이나 스포츠 스타의 자녀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방식은 대개 비슷하다. 어린 시절의 귀여운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송출되고 대중은 그 신기함을 소비한다. 이재시 역시 과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다섯 자녀 중 첫째 딸로서 동생들을 챙기는 듬직한 맏언니의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각인된 예능적 이미지는 성인이 되어 자신의 진짜 커리어를 구축하려는 이에게는 넘어야 할 거대한 벽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일반적인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홈스쿨링을 택하고 스스로를 외부의 시선과 격리하며 전문성을 다진 과정은 조용한 자기 채찍질의 시작이었다.

 

대중의 편견을 깨부순 것은 객관적인 성취와 수치였다. 이재시는 세계적인 패션 명문 뉴욕주립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한국캠퍼스 패션경영학과를 최고 수준의 성적으로 졸업하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캘빈 클라인과 마이클 코어스 등 거장들을 배출한 명문 교육 과정에서 거둔 우수한 학점과 영예로운 학위 수여라는 팩트는 항간에 존재했던 ‘아빠 찬스’라는 무책임한 추측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는 피상적인 수식어 뒤에 숨지 않고 졸업장 하나에만 매몰되기보다 현장 경험과 주체적인 진로 설계를 위해 출국 3일 전 뉴욕행을 과감히 포기하고 서울에서 새로운 삶의 페이지를 열었다.

세간의 편견을 씻어내고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 졸업장을 손에 쥔 순간. 이동국 아내 이수진 SNS
세간의 편견을 씻어내고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 졸업장을 손에 쥔 순간. 이동국 아내 이수진 SNS

이동국이 평생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승부욕으로 살아온 대형 스포츠 스타였다면 이재시는 그 유전자를 패션과 피지컬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으로 끌어와 재해석했다. 171cm이라는 키는 타고난 복이 아니라 식단 관리와 체형 교정 루틴을 통해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해 온 결과물이다. 국내외 브랜드 화보 촬영장에서 보여주는 그의 디테일한 포즈와 시선 처리는 유년 시절부터 현장의 공기를 호흡하며 다져진 실무적 내공의 산물이다. 타고난 기조를 거울삼아 스스로의 힘으로 증명해 낸 프로페셔널한 존재감은 대중의 선입견을 깨부수며 남다른 깊이를 드러낸다.

각자의 분야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로 승부하는 두 프로의 단단한 결속과 존재감. 이재시 SNS
각자의 분야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로 승부하는 두 프로의 단단한 결속과 존재감. 이재시 SNS

최근 이재시가 한강을 배경으로 공개한 일상의 단면 또한 단순한 가십거리로 치부할 수 없다. 과도한 명품이나 요란한 협찬 의상 대신 블랙 나시와 숏팬츠, 운동화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절제된 룩을 매치한 모습은 자신의 신체 비율과 분위기를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친 실전의 먼지를 마시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젊은 패션 아티스트의 태도가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소모적인 이슈로 소비되는 가벼움 대신 현업에서 땀 흘려 얻어낸 결실 위주로 삶을 서술해나가는 행보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기준점을 제시한다.

요란한 화려함 대신 절제된 룩과 프로다운 태도로 일상에서도 아우라를 드러낸 모습. 이재시 SNS
요란한 화려함 대신 절제된 룩과 프로다운 태도로 일상에서도 아우라를 드러낸 모습. 이재시 SNS

19세라는 나이는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보호막 속에서 미래를 탐색하는 시기일 수 있지만 이재시는 그 보호막을 스스로 깨고 나와 실전이라는 커리어의 중심에 섰다. 대중이 기다리는 것은 누군가의 딸이라는 타이틀을 단 수동적인 셀럽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통제하는 독립된 아티스트의 모습이다. 정형화된 유학 코스마저 과감히 내려놓고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채워가고 있는 그의 기록은 이제 숫자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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