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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보고 있나요?”… 여서정, 父 여홍철 따라 ‘도마 2연패’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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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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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3점으로 북한 안창옥 제쳐…2018년 이어 8년 만에 다시 정상
한국 선수단 10번째 금메달…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대회 첫 메달

[나고야=권준영 기자] 8년 전 16세 소녀였던 여서정이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한가위 연휴 첫날, 도마를 힘차게 박찬 몸이 매트 위에 안정적으로 내려앉자 기다림도 끝났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 여서정(24·제천시청)이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최종 14.483점을 기록해 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북한 안창옥(23)은 13.666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서정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10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24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여서정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여서정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여자 도마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체조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도마의 신’으로 불렸던 아버지 여홍철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순간이었다.

 

이후 여서정에게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도마 동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같은 종목 동메달을 수확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기 위해 건너뛰었다.

 

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파리에서는 또 한 번 시련을 맞았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도마 결선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결선에서 착지 실수까지 겹치며 7위에 머물렀다. 이후 긴 재활에 들어간 여서정은 약 1년 9개월의 공백 끝에 올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복귀 후 첫 국제대회인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도마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알렸다. 당시 결선에서 안창옥을 제쳤던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북한의 간판과 다시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다.

 

이날 결선에서도 여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1차 시기에서 난도 5.4의 연기로 14.466점을 받은 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0의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14.100점을 기록했다. 두 시기 평균은 14.283점이었고, 여기에 보너스 0.200점이 더해지면서 최종 점수는 14.483점이 됐다.

 

안창옥은 1차 시기에서 14.300점을 받아 추격에 나섰지만 2차 시기 착지에서 크게 흔들리며 13.033점에 그쳤다. 최종 평균은 13.666점. 여서정과의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북한 기계체조 대표팀 안창옥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 후 아쉬워 하고 있다. 나고야=뉴스1
북한 기계체조 대표팀 안창옥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 후 아쉬워 하고 있다. 나고야=뉴스1

전날 단체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낸 금메달이기도 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전날 단체전 결선에서 156.863점으로 4위에 그쳤다.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의 단체전 메달을 노렸지만 북한에 1.466점 차로 밀렸다. 여서정은 도마에서 14.133점을 받아 전체 1위에 올랐지만 팀을 시상대로 이끌지는 못했다.

 

아버지 여홍철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홍철은 1994 히로시마와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냈다. 여서정까지 두 개의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을 쌓으면서 부녀가 나란히 이 종목에서 두 차례씩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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