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관련 상품 거래액 30% 증가…29CM 스카프는 457% 급증
단순 외모 넘어 성숙한 태도 추구…“불확실성 속 자기 세계 구축하려는 흐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어른 여자’가 2030 여성들의 새로운 ‘추구미(추구하는 미적 분위기)’로 떠오르고 있다. 성숙한 옷차림뿐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와 여유로운 태도까지 닮고 싶어 하는 흐름이다.
◆ 20년 전 한유주가 다시 ‘추구미’로
2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어른 여자’ 검색량은 직전 3개월과 전년 동기 대비 모두 50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 여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어른 여자’로는 배우 채정안이 연기한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가 꼽힌다. 셔츠와 블라우스, 미디스커트 등 기본적인 옷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던 한유주의 스타일은 최근 SNS에서 ‘한유주 코어’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배우 정려원이 연기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유희진과 2009년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유인나의 모습도 약 20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분위기의 공통점은 과하게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화려한 색조 화장 대신 본연의 피부 표현을 살리고 자연스러운 긴 머리와 단정한 옷차림으로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을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어른 여자’ 스타일을 따라 하는 옷차림과 화장법을 소개하는 영상부터 ‘어른 여자’ 분위기의 음악을 모은 플레이리스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어른 여자’가 온라인 상에서 2030 여성들이 공유하는 ‘추구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 ‘어른 여자’ 열풍이 실제 소비로…관련 상품 거래액 ‘껑충’
‘어른 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어른 여자’ 관련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늘었다. 트렌치코트, H라인 롱스커트, 미디스커트, 깊은 브이넥 니트, 토트백 등 ‘어른 여자’ 패션과 맞닿아 있는 품목이 인기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도 같은 기간 카프리팬츠 거래액은 302% 증가했고 레이어드 나시는 90%, 스카프는 80%, 홀터넥은 13% 증가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29CM에서도 ‘어른 여자’ 관련 품목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카프 거래액은 457%, 트렌치코트는 354%, 미디스커트는 140%, 레더재킷은 63%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하반기 들어서부터 패션과 뷰티 전반적으로 ‘어른여자’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어른여자’ 관련 상품의 신제품 출시가 늘었고 실제 판매 실적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옷차림 넘어 삶의 태도까지…2030이 ‘어른 여자’를 선망하는 이유
‘어른 여자 따라잡기’는 단지 외적인 스타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차분한 말투와 여유로운 태도, 뚜렷한 자기 주관 등 내면적인 성숙함까지 닮고 싶어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유튜버 ‘진실일지’는 자신의 채널에 올린 ‘요즘 어른 여자가 뜨는 이유’ 영상에서 사람들이 ‘어른 여자’를 선망하는 이유는 내면에서 우러나온 태도에 있다고 봤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서 행동이 성숙하게 나오는 것이나, 배려나 주장하는 행동이 여유 있게 나오는 사람들의 태도를 통틀어서 그냥 다 ‘어른 여자’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버 ‘서로디’도 지난 5월 올린 ‘어른여자 되는 법 3가지’ 영상에서 내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는 ‘어른 여자’의 특징으로 자신의 뚜렷한 주관에 따라 행동하는 태도를 꼽으며 “표정이나 말투, 태도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는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만의 주관을 추구하려는 심리와 외적인 꾸밈에 대한 피로감 등이 ‘어른 여자’ 유행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 미래가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생애 경험에서 배웠고 AI(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외부의 흐름과 한 걸음 떨어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시대상과 자기 주관과 취향이 뚜렷한 ‘어른 여성’을 선망하는 심리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이어 이 교수는 “그동안 여자라는 이유로 외적인 부분을 꾸미는 데만 초점을 두는 것에 대한 피로감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여기에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관심 등 여러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른 여자’라는 키워드가 부상한 것으로 분석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브라질 보우소나루家](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05/128/20261005510958.jpg
)
![[주춘렬 칼럼] 2000억달러 대미투자의 덫](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10/128/20260810521645.jpg
)
![[기자가만난세상] 청년들 울리는 부동산 ‘비정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7/03/128/20250703518632.jpg
)
![[박소란의시읽는마음] 작은 사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05/128/20261005510910.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