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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창출… 친박 지도부 "표결 전까지 비박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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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5 22:02:28 수정 : 2016-12-06 0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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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위해 탄핵 만은 피해야” 주장 / 집안 단속도 강화… “사실상 분당” 관측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5일 비박(비박근혜)계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방침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친박계는 탄핵안 표결에서 친박계의 ‘반대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표결 전까지 비박계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집안 단속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 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회동한 재선 의원 15명 대다수가 친박계이기 때문이다. 전날 ‘탄핵 불가피론’을 주장한 비상시국회의 소속인 재선 장제원, 하태경, 오신환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10명 넘는 의원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등 친박 내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자, 탄핵안 반대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불러모았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이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남정탁 기자
비박계 설득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권이 내년 대선을 위해서라도 탄핵은 피해야 한다는 논리로 비박계를 압박할 뜻을 내비쳤다.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엔 헌법재판소의 판결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체계적인 대선 준비가 어렵다는 뜻이다. 만일 대선 시점이 당론인 ‘6월 조기대선’보다 앞당겨질 경우, 여권에 분노한 ‘촛불 민심’이 그대로 유지돼 필패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청와대의 입장이 또 나올 것”이라며 “비박계가 왜 이렇게 악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지도부가 이날 박 대통령에게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에 대한 조속한 입장표명을 촉구한 것 또한 9일 탄핵안 표결에서 비박계 이탈표를 유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온건 비박계를 중심으로 탄핵 표결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다면 굳이 탄핵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류가 남아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명확한 ‘2선 후퇴’와 자진 사퇴 일정을 밝혀 비박계의 탄핵 전선에 균열을 내기 위한 노림수로 해석된다.

친박 지도부는 이날 비박계가 당론을 뒤엎었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거취와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의총이 소집됐고, 책임 있는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당론을 만들었다”며 “당론을 또 뒤집는다는 건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박계의 결단이 계파 간 심리적 거리를 더욱 벌려놓아 당이 사실상의 분당 절차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제 더는 비주류와 얘기할 필요가 없어졌다. 분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건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도 통화에서 “비박계의 결정으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우스운 꼴이 됐다”고 푸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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