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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걱정에 수학여행까지 따라깐 부모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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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8 17:34:08 수정 : 2023-05-07 16: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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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제주도 2박3일 수학여행에 따라온 부모 6명… 도시락 따로 건네고, 숙소 다른 방 예약해 여행객인 척 ‘어슬렁’”
누리꾼들 “저럴 거면 왜 보내” VS “이해 된다”…의견 분분
제주로 수학여행 간 학생들. 제주=연합뉴스

 

최근 자식 걱정에 수학여행까지 따라다니는 학부모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럴 거면 수학여행 왜 보내냐”는 의견과 “하도 사고가 많이 나서 이젠 이해가 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지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2박 3일 수학여행 분위기’, ‘수학여행까지 따라오는 엄마들’ 등의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교사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진짜 미치겠다. 제주도로 2박3일 수학여행 왔는데 세상에 여기까지 따라오신 부모님들 6분이나 계시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제희 반이 제일 마지막 반이라 늦게 출발하니까 버스 뒤를 보면 그 부모님들 차가 (학교버스를) 따라다니는 게 다 보인다”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식당에 가면 ‘저희 애는 흑돼지 같은 거 못 먹으니까 이 소고기를 줘라’라며 도시락을 건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저녁에는 (학생들이 머무는) 같은 숙소의 다른 방을 예약해 ‘혹시나 밤에 뭔 일 있나’라며 여행객인척 어슬렁거리거나 심지어 주차장에서 자는 분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애는 사람 많은 데서 옷 못 갈아입으니 내 방으로 보내달라’는 부모도 있었다”라며 “진짜 미치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럴 거면 애초에 수학여행을 왜 보내냐’, ‘학생들이 창피하겠다’, ‘저 정도면 그냥 홈스쿨링 하는 게 맞는 듯’, ‘병이다. 저렇게 과보호해서 키워봤자 자식 자립성, 사회성만 떨어진다. 서로를 위해 좋은 게 아니다’, ‘우리 애 이번에 초등학교 가는데 저런 엄마들 마주할 일 없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연을 본 한 누리꾼은 친구가 교사라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놀이공원으로 현장학습 갔는데 반 학생 3분의 1 엄마들이 우르르 오셨다더라. 위층 벤치에 앉아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고”라며 “놀이 기구 안 타고 싶다는 애들 안 태웠더니 ‘우리 애 왜 소외시키냐’고 실시간 채팅 오고. 치맛바람이 쓰나미급”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예전엔 몰라도 이제는 이해가 되긴 하다”라며 저렇게 행동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학여행 보냈더니 배 침몰하고 숙소 불나고 술 먹고 죽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그런 거지 나쁜 마음은 아니다’, ‘저는 부모 마음 이해 간다. 행사들마다 사건사고가 끊임없지 않냐’, ‘갑자기 세월호 생각난다. 너무 걱정돼서 그런가’, ‘수학여행은 가고 싶은 학생만 보내고, 부모가 따라오고 싶으면 현장체험 신청하는 게 맞다고 본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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