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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23년 전 죽기 각오하고 커밍하웃…작은 불씨됐다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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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7 13:31:38 수정 : 2023-09-27 13: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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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홍석천(52)이 한국 연예계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0년 9월26일 제가 커밍아웃한 날이군요”라고 입을 열었다.

 

홍석천은 “제 나이 서른,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연예인 돼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하냐고 모든 걸 잃을 수 있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전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고 가진 걸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여서 아까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많이 욕먹고 죽이겠다 협박받고 하고 있던 방송에서 쫓겨나고 집밖에 나가기 무서워 한 달 동안 못나오고 부모님 가족들 다 매일같이 울고불고”라며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힘들어한 나날을 떠올렸다.

 

홍석천은 “정말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 같았던 그 시간들 지나고 나니 허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돼버리네요”라며 “지난 2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제가 작은 불씨가 됐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1995년 제4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해 MBC TV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등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커밍아웃 이후 방송가에서 사라졌다. 이후 요식업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음이 알려짐과 함께 방송에 복귀,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 ‘수미네 반찬’, ‘메리퀴어’ 등에서 활약해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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