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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 취임 한 달 만에 기자회견… 소통 기회 자주 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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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3 23:00:47 수정 : 2025-07-03 2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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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견서 특유의 실용주의 부각
특별감찰관 임명 지시 사실 공개
총리 인준 與 단독 강행은 아쉬워
취임 30일 기자회견 갖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3 hihong@yna.co.kr/2025-07-03 14:39:2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견에서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3개 분야 15개의 질문에 거침없이 즉답을 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우리가 잘못하면 (우리도 선거에서) 또 심판당할 것”이라고 국정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능력 위주의 통합인사, 균형발전, 추석 전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얼개 마련, 감사원의 국회 이관 희망, 더 많은 부동산 대책 강구 등 현 정부의 지향점을 가늠할 수 있는 굵직한 발언을 했다. 9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 임명 지시 사실도 공개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위에 대한 상시 감찰을 주임무로 한다. 차별금지법 등 자칫 포퓰리즘에 경도될 수 있는 사안엔 ‘경중선후(輕重先後)’를 거론하며 “무겁고 우선적인 급한 일부터 먼저 좀 하자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주 4.5일제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 실시를 희망하나 사실상 단계적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을 이야기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공개적으로 공감을 표명하면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일 관계 개선 의지는 물론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 중시 원칙을 국제사회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 노력과 함께 한국인 납북자, 국군 포로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주길 바란다.

이번 회견에선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주의, 성과주의가 부각됐다. 문제는 역시 실천이다. 이 대통령이 회견에서 소통·협치를 강조한 뒤 반나절도 안 돼 여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야당 불참 속 강행 처리했다. 더 소통했다면 국민도 안심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대통령은 내우외환 위기 속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회견에서 약속한 소통을 실천해야 한다. 통상 대통령의 첫 회견은 취임 100일 계기로 이뤄지는 게 관례다. 이 대통령 첫 회견이 취임 30일 만에 열린 것은 대국민 소통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역대 정권에서 반복된 위기의 원인은 불통이다. 이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고 언론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고 접촉면을 넓혀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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