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훈이 지적장애 어머니를 돌보느라 자신을 놓은 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0월 2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돌보며 살아온 39세 남성이 출연해, 연애와 결혼을 생각해도 될지 고민이라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사연자는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어머니는 중학교 때쯤 장애를 가지게 되셨다”라며 “의학이 발달해 있던 시대가 아니기에 병명도 잘 알 수 없었고, 제가 좀 자라고 나서야 장애 판정을 받으셨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연자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어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보고 있는데, 일상생활과 소통은 가능하지만 목욕 같은 건 전적으로 돕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님의 상태가 어떻냐”는 질문에, 계절마다 성격이 변하신다며 “몸 전체에 대상포진이 와도 말하지 않으실 정도로 조용할 땐 너무 조용하시고, 말씀이 많으실 때는 외출을 자주 하는데 가끔은 공격적인 성향도 보이신다”라고 밝혔다.
아버지는 사연자가 15살 때 세상을 떠나셨고, 지금은 할머님도 돌아가신 상황에 외동아들인 그는 “어머니에겐 제가 전부”라고 털어놓았다.

이수근이 “결혼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기한 거냐”고 묻자, 그는 “미래를 생각하면 어머니를 같이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시도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 연애를 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장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머니 때문에 연애를 시도도 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다. 너를 정말 좋아해서, 너 때문에라도 함께 돌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분을 만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만날 수 있는 폭도 좁아지겠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며 시도하고 사랑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근 또한 “어머님 사랑하는 만큼 너 자신도 사랑해야 한다.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이러려고 이렇게 살았나’하고 허탈할 수도 있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더 했다. 이어 “인터넷으로 즉석 만남 같은 거 하지 말고”라며 “우리 보살이야”라고 유쾌하게 충고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결국 집에서 어머님을 혼자 돌보기 어려운 시점이 올 수도 있다. 그때 좋은 곳에 모시고 싶다면 지금 돈을 더 벌어야 한다”라며 사연자에게 “신세 한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해서도 큰 어려움 없이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마지막으로 사연자의 이상형을 묻고는, “꼭 나타날 것이다. 너를 먼저 보여줘”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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