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이제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탈리아 비영리 단체와 기술 파트너가 협력해, 원본과 동일한 크기와 액자에 담긴 한정판 디지털 사본을 판매하며 박물관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은 람보르기니 한 대 정도로, 원작을 직접 소유하는 부담 없이 작품을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는 다빈치의 초상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La Scapigliata)’의 디지털 버전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비영리 단체 예술유산보존협회(Save the Artistic Heritage)가 기술 파트너 치넬로(Cinello)와 협력해 이탈리아 미술품을 디지털로 판매하면서 가능해졌다.
협회 설립자이자 치넬로 회장인 기업가 존 블렘은 "수익 공유가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자금난을 겪는 박물관이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회와 제휴한 박물관은 진위 인증서를 발급하는 대가로 수익의 50%를 가져간다. 지난 2년간 박물관에 기부된 금액만 약 30만 유로(약 5억1300만원)에 달한다.
현재 협회가 관리하는 약 250점의 이탈리아 미술품은 밀라노 피나코테카 암브로시아나, 파르마 필로타 등 10여 개 박물관과 재단에서 가져온 작품들이다. 필로타가 소장한 다빈치의 미완성 목판화 ‘헝클어진 머리의 여인’은 2022년 25만 유로(약 4억2700만원)에 판매됐다.
각 작품의 디지털 사본은 9점 한정으로 제작되며, 일련번호와 국제 특허 암호화 시스템으로 보호된다. 사본이 들어 있는 상자는 치넬로 메인프레임과 통신해야만 잠금이 해제된다.
디지털 사본 방식은 원본을 이동시키지 않고도 전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렘은 앞으로 거의 대여되지 않는 걸작들을 디지털 전시로 선보여, 박물관 수준의 전시를 보기 힘든 외딴 지역까지 작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술유산보존협회는 내년 중 미국에서도 유사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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