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앞세운 '건강한 사탕'이 다이어트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칼로리에 영양 성분을 내세운 이른바 '기능성' 사탕이 식료품점을 넘어 헬스장과 건강보조식품 매장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는 정책 기조와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성분의 비만 치료제 확산이 미국 소비자들을 이런 '기능성' 간식으로 이끌고 있다.
뉴욕 뉴트리션 그룹(New York Nutrition Group)의 창립자 리사 모스코비츠는 온라인에 넘쳐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가 사람들의 조바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조바심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어한다며 그 해결책이 일반 간식 대신 '기능성' 간식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코비츠는 단백질을 추가한 사탕이 닭고기처럼 자연적으로 단백질이 든 식품만큼 소화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식품 대신 단백질 사탕을 택할 때 놓치게 되는 영양소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게 과연 건강한 간식인가. 현실은 아니다"라며 "일반 식품이 영양가가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의 팝업 그로서(Pop Up Grocer) 창립자 에밀리 실트는 미국인들의 다이어트와 장수에 대한 집착이 부유층과 서민층 소비가 갈리는 이른바 'K자형' 경제와 맞물려 이런 대체 사탕을 '접근 가능한 명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초콜릿의 원조 격인 언리얼 스낵스(Unreal Snacks)는 10년 넘게 유기농 재료만 쓴 다크 초콜릿 코코넛 바를 만들어왔다. 언리얼 스낵스의 최고경영자 케빈 맥카시는 "최근 5년 새 미국 소비자들은 식품이나 음료를 살 때 더 많은 것을 따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사탕 회사들도 잇달아 신제품을 내놨다. 허쉬는 2021년 저당 초콜릿 브랜드 릴리스(Lily's Sweets)를 인수했고 당뇨 환자를 겨냥해 무설탕 리즈 땅콩버터컵과 트위즐러를 재출시했다.
단백질 바 브랜드인 호름블스 촘블스(Hormbles Chormbles) 창립자 재러드 스미스는 "저당 제품만으로는 절반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 제품의 주요 고객층이 Z세대·밀레니얼 여성과 비만치료제 사용자들이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호름블스 촘블스를 접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타겟 매장을 찾은 메리-리건 키터(24) 역시 다소 비싼 가격에 놀라면서도 결국 제품을 집어 들었다. 단백질 10그램에 당분이 전혀 없는 1.05온스짜리 땅콩버터 크런치 바는 타겟 온라인몰에서 3.29달러(약 4700원)에 판매되는데, 이는 1.55온스짜리 허쉬 밀크 초콜릿 바보다 1달러 이상 비싼 가격이다.
소셜미디어 광고 업계에 종사하는 키터는 이런 사탕 코너의 부활을 온라인에서 퍼진 헬스장 문화와 연결지어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인플루언서와 유명인들이 레드카펫에서 날씬한 모습을 보여줄수록 사람들은 식료품점에서 간식을 고를 때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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