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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앉힌 연준의장, 취임 4개월만 ‘금리 인상’ [美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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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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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년 2개월 만에 긴축 전환
위원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
트럼프 “금리 1% 이하로 낮춰라”
취임 넉 달 워시 의장과 갈등 주목

<오늘의 미국을 이해하는 엄선된 이야기>

 

※‘美슐랭’은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야기를 엄선해 전하는 코너입니다. 워싱턴 특파원이 빠르게 소비되는 뉴스를 넘어, 오늘의 미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맥락과 시각을 전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비판했다.

 

연준은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신화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신화연합뉴스

표결권이 주어진 12명의 FOMC 위원(연준 이사 및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이 금리 인상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특히 경제전망 자료를 보면 전망치를 제출한 FOMC 참가자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18명 중 4명은 연말 금리 예상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4.25∼4.50%를, 12명은 4.00∼4.25%를 찍었다. 이날 인상한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해 3.75∼4.00%를 찍은 위원은 2명뿐이었다. 미리 정책을 예측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워시 의장은 자신의 전망치를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

 

연준이 공표한 일정에 따르면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 더 열린다. 예상대로라면 10월 또는 12월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연준은 2024년 9월, 11월, 12월 그리고 지난해 9월, 10월, 12월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물가 불안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의 정책 조치는 FOMC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더욱 신속하게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그는 이날 연준의 결정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단연코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나라”라며 “우리가 무역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 즉 대부분의 국가와 교역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최소 연간 1조500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떠받치고’(carrying) 있으며, 이런 상황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막대한 무역적자를 감수하면서 다른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정작 미국이 높은 금리까지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금리를 낮추라. 서둘러서!”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1기 행정부 당시 임명한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과 2018년부터 금리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현 의장이 취임 넉 달 만에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요구와 반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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