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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유엔 사무총장 7명, 퇴임 후 뭐했나

입력 : 2016-05-26 11:28:06 수정 : 2016-05-26 1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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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대통령·장관 등 자국 정부직…절반은 비정부기구 등 활동
유엔 결의안은 '퇴임 직후 정부직 제한'…'직후' 해석 논란 소지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임기 종료 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역대 유엔 사무총장들의 퇴임 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 이전의 유엔 사무총장은 모두 7명이다.

트리그브 할브단 리(노르웨이·1946∼1952)가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데 이어 다그 함마르셸드(스웨덴·1953∼1961), 우 탄트(미얀마·1961∼1971), 쿠르트 발트하임(오스트리아·1972∼1981),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페루·1982∼1991),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이집트·1992∼1996), 코피 아난(가나·1997∼2006) 등이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다.

임기 중에 사망한 2대 함마르셸드를 제외한 6명 중 3명은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4∼5년 뒤부터 자국 정부에서 일했다.

이 가운데 4대 쿠르트 발트하임은 퇴임 4년 후인 1986년 오스트리아 대선에 출마, 당선돼 1986∼1992년 대통령직을 맡았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전인 1971년에도 대권에 도전했다 실패했는데 퇴임 후 재도전해 성공했다.

5대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도 퇴임 4년 후인 1995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에 패했다. 대신 2000∼2001년 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았고 이후 프랑스 주재 대사 등을 지냈다.

초대 사무총장인 트리그브 할브단 리는 퇴임 후 오슬로 주지사와 산업부장관, 무역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정부 직책을 맡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말년을 보낸 사무총장들도 있다.

연임해 총 10년간 유엔을 이끈 3대 우 탄트는 퇴임 후 애들레이 스티븐슨 국제문제 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을 맡으며 집필과 국제개발 홍보에 전념했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는 1996년 퇴임 후 불어권 국가들의 기구인 프랑코포니의 사무총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유엔 싱크탱크 사우스센터 이사회 의장, 이집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직전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의 경우 퇴임 후 가나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출마하지 않은 채 2007년 비영리기구 코피 아난 재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이후 2012년 유엔·아랍리그의 공동 특사로 시리아에 파견돼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힘쓰기도 했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엔 설립 이듬해인 1946년에 채택된 유엔 총회 결의안이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직후(immediately on retirement)에 정부 내 직책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퇴임 후 4∼5년가량의 시차를 두고 정부 직책을 맡은 전임자들과 달리 반 총장은 퇴임 이듬해에 출마하고, 당선될 경우에는 퇴임 1년 2개월 뒤에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유엔 총회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는 데다 '퇴임 직후'가 언제까지인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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