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이 올해 안에 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전망치에 가까워지면서 금 매입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과 추가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금값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차익실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11시 30분 금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5.3달러(1.9%) 오른 온스당 2418.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2448.8달러를 찍기도 했다.
최근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최초로 2100달러선을 뚫었다. 약 한 달 만인 이달 3일 2300달러선을 달성한 뒤 열흘 만에 2400달러선까지 넘어섰다. JP모간은 올해 안에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네바 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에 출연해 “2022년 12월에 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며 “2500달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금값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이다.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드론(무인기)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을 가하며 중동 위기가 확대됐다.
이스라엘에는 14일(현지시간) 새벽 1시30분쯤부터 국토 전역에 이란에서 날아온 드론과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공습은 오랫 동안 이어졌던 ‘그림자 전쟁’이 위험한 새 단계로 넘어가 두 적대국(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이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금은 온스당 2500달러를 넘보고 있다.
국제 금 시장의 ‘큰 손’인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도 금값 상승세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 런민은행은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렸으며, 다른 국가들도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반 소비자들이 금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스트코의 리차드 갈란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골드바를 온라인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보통 몇 시간 안에 매진된다”고 전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총괄은 “금 가격이 연일 강세인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한 상황에서 ‘포모(FOMO·뒤처짐에 대한 공포)’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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