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침, 백악관 상황실. 일상적인 안보 브리핑이 이어지던 순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출처가 불분명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백악관과 펜타곤은 곧바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DSP 군사위성이 발사를 놓치면서 누가, 어느 나라에서 쐈는지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남은 시간은 고작 18분. 일촉즉발 상황에서 알래스카에 있는 미사일 방어기지(포트 그릴리)에서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이 발사되지만, 격추에는 실패한다. 미사일은 시카고를 타격할 것이 확실해진다.
‘제로 다크 시티’ 등에서 걸출한 연출력을 선보인 캐서린 비글로우가 만든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의 줄거리다. ‘만약 미국이 핵 공격을 받는다면’이라는 익숙한 가정에서 출발하지만 예상치 못한 과정과 결말에 관객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할리우드 영화 공식은 어디에도 없다. 대신 세계 최강국 미국이 ICBM에 얼마나 속절없이 무기력한지를 대변한다. 영화의 파장을 우려한 미 펜타곤이 “잘못된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는 논평을 냈을 정도다.
현실은 어떤가. 지난달 5일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협상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NewSTART)’이 종료됐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한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고,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배치 대수 또한 700기 이내로 규정한 것이다. 1월 말 미국 원자력과학자회보(BAS)는 지구종말시계를 지난해 자정 89초 전에서 4초 앞당겨진 85초 전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핵 공격이나 대응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21일(현지시간) 서로 상대방의 핵 시설을 공격했다. 페르시아만 핵심 에너지 시설을 타깃으로 했던 타격 대상에서 핵 시설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란은 이날 자국의 주요 핵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자,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의 핵 거점인 디모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로이터는 “중동전이 제한 보복에서 벗어나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무차별 난타전의 위험 노출 수위가 영화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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