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의 지난 2년은 기록의 연속이었다. 난자 채취 24번과 배아 이식 7번은 단순히 병원을 오간 횟수가 아니라 매번 전신마취와 호르몬 주사를 견디며 신체를 한계까지 밀어붙인 시간이었다. 48세라는 나이는 생물학적 시간의 제약을 보여주는 지표였지만 한영은 이를 노력으로 정면 돌파하려 했다. 아침마다 주사를 놓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신체적 불균형을 견디며 일상의 리듬을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추는 삶이 2년 동안 이어졌다. 박군 또한 아내 곁에서 매일 주사 바늘을 준비하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부부의 일상을 시험관 시술 일정에 맞춰 재편했다. 삶은 오직 아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로 수렴되었고 개인적 성취나 여유는 잠시 유예된 채 결과만을 기다리는 긴 터널이 계속되었다.
부부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방송 활동과 일상을 병행하며 대중의 시선을 견뎌야 하는 연예인 부부에게 임신을 향한 긴 여정은 고통스러운 짐이었다. 온라인상에 퍼진 확인되지 않은 이혼설은 평온해야 할 부부의 일상을 무참히 흔들었다. 추측성 기사와 댓글은 난임의 고통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에게 가혹한 외압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박군과 한영은 침묵 대신 정면 대응을 택했다. 직접 카드 뉴스를 제작해 SNS에 게재하며 가짜 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루머 방어를 넘어 부부가 겪는 고통의 무게와 난임이라는 투쟁을 스스로 정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최근 시술 중단을 결정한 배경에는 부부의 삶을 지탱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밝힌 이 결정은 행복을 저당 잡히지 않기로 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반복되는 시술과 실패는 신체적 피로를 넘어 정신적 번아웃을 초래했다. 박군은 아내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지난한 과정에서 벗어나 안정과 서로의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2인 체제의 삶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는 고령 임신이라는 현실적 벽 앞에 선 부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성숙한 형태의 현실 안착이자 온전한 삶의 회복을 위한 결단이었다.
시험관 시술 24번과 7번의 이식, 이 기록은 비단 한영 개인의 고통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부부는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이 겪는 신체적·경제적 소모전은 보편적인 풍경이 되었다. 한영과 박군 부부가 겪은 2년의 여정은 아이를 향한 간절함이 어떻게 개인의 일상을 잠식하고 부부의 정서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지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미루지만 두 사람은 포기라는 결단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재발견했다. 이는 무한한 도전을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 또한 용기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두 사람은 목표를 내려놓는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방식을 익혔다. ‘아이 없는 삶’이 결핍이 아니라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채우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박군이 아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내린 결론은 고통받는 난임 부부들에게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지탱하는 연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함께 걷는 길의 풍경을 바꾸기로 한 이들의 결단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부부들에게 새로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빈자리를 두 사람의 신뢰로 채워 나가는 일, 시험관 시술이라는 거친 파도를 넘으며 이들이 도달한 결론은 명확했다. 부모라는 이름의 완성을 향한 맹목적인 질주를 멈추는 것,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겠다는 확고한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박군은 최근 신곡 ‘땡잡았다’ 활동과 함께 세컨드 하우스에서의 단출한 일상을 공개하며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영 역시 방송을 통해 2년의 여정을 담담히 고백하며 대중과 깊이 교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불완전한 현실을 마주한 모든 부부에게 정답이 없는 삶 속에서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법을 제시한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배우자와의 동행을 우선하는 삶, 이것이야말로 한영과 박군이 써 내려가는 가장 품위 있는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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