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차가운데
밤이 달을 지우고 있네
나는 님을 잊지 못하고
내 가슴
파먹힌 달 같으니
(중략)
아무나, 고픈, 나에게
달님 보내주면 좋겠네
둥둥 에루화 둥기둥
한입 떼어 먹네
꿀떡, 님, 얼굴
보름처럼 돌아오네
심장 있던 자리 환하네
극심한 이별의 허기를 앓는 시 속 사람은 제 가슴이 파먹힌 달 같다고 한다. 누구라도 그것을 좀 고쳐 주었으면, 간절히 바란다. 그리운 ‘님’을 데려와 주었으면. 그런 일은 쉽지 않겠지만, 아마도 불가능하겠지만, 시 속 사람은 꿈꾼다. “꿀떡, 님, 얼굴”을 만나는 일을, 보름처럼 돌아오는 일을. 그런 일은 정말이지 꿈만 같고, 결국 꿈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시의 백미는 단연 제목이다. 한 묏자리에 나란한 부부의 두 무덤. ‘쌍분’을 생각하며 이 시를 읽으면 시 속 사람의 꿈은 더 곡진하게 다가온다. “둥둥 에루화 둥기둥” 같은 악기 소리, 노랫소리는 마치 주술 같다. 제의(祭儀) 같다. 반쯤 허물어진 무덤은 새 풀을 입고 둥글게 솟아나고, 어쩌면 죽은 이는 한 번쯤 눈을 뜰 것 같다. 이별도 완전한 이별은 아닐 것 같다. 시에는 이처럼 매혹적인 재생(再生)의 에너지가 녹아 있다.
결국 다 꿈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어떤 마음에는 끝이 없다.
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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