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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흔든 한성숙 ‘깜짝 발탁’… 관가서 “올 게 왔다”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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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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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초안부터 신속 수정, 직급 구애없이 경청
‘모두의 창업’ 흥행 이끈 ‘투명한 정보공개’ 주목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달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그의 ‘깜짝 발탁’ 배경으로 쏠린다. 주류 정치인이나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정작 그와 호흡을 맞춘 관가에서는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16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한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 위원으로 재선의 강승규 의원 등 5명을 지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백혜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7명의 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여기에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 1명을 지명하고 재가를 마치면 인청특위 위원 명단이 최종 확정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 중기부 장관을 지명했으며, 국회는 11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요청안을 접수한 날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청문회 앞두고 다시 떠오른 ‘비주류’ 이력

 

청문회를 앞두고 한 내정자의 ‘비주류’ 이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내정자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한명숙(전 국무총리)의 오타 아니냐”는 농담 섞인 말이 돌았을 정도다. 짧은 공직 경력, 비서울대, 여성 등 기존 총리들이 걸어온 전형적인 행보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 장관은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 업계에 몸담았으며, 지난해 7월 중기부 장관에 임명됐다. 만약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최종 임명된다면 2006년 한명숙 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이러한 ‘비주류 파격 인사’ 논란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여성이냐고 물어본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 8일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관가 사로잡은 비결…‘속도전’과 ‘격식 없는 소통’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품기도 하지만, 정작 관가에서 한 내정자를 겪어본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기업인 출신이라는 이력이 정무 감각 부족이라는 핸디캡이 되기보다, 오히려 ‘일 잘하는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중기부 공무원들은 구체적으로 한 내정자의 ‘합리적인 일 처리 방식’을 꼽았다. 한 중기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은 보고서 하나를 쓰더라도 완벽하게 완성될 때까지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한 장관은 초안이 나오면 우선 빨리 가져오라고 지시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야 초반에 방향을 신속히 수정하고 논의할 수 있지, 뒤늦게 완성된 보고서는 시간도 부족하고 고치기도 더 어렵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 방식도 관가의 호평을 받은 대목이다. 또 다른 중기부 관계자는 당시 보고 및 회의 풍경을 떠올리며 “보통 장관 보고 시에는 국장, 과장 등 직급 순으로 서서 발언하게 되는데, 한 장관은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게 했다”며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실무진인 사무관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직원의 목소리는 직급 불문하고 듣다 보니 부처 내부 사정을 빠르게 파악했고, 결과적으로 정무 감각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8일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실로 첫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실로 첫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다주택자 논란의 벽 넘을까…‘진정성’으로 승부

 

투명한 정보공개는 직원들이 꼽는 또다른 강점이다. 한 내정자가 중기부 장관으로서 성공적으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경우, 지원률 등을 과감하게 공개하는 한 내정자의 파격 행보에 주목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내부에서 혹시 지원률이 저조할까 공개를 우려했는데 이런 행보가 오히려 정부 정책 역대 최고 경쟁률이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 보유 이력’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을 핵심 기조로 내세운 만큼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한 후보자는 지난달 20여 년간 보유했던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처분했지만, 여전히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과 경기 양평 단독주택 등 주택 2채와 강남구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이미 주변 시세보다 대폭 낮춘 가격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며 “다주택 오해를 해소하고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 아니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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