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보다 반대가 두 배 많은 게 ‘민심’
‘국민 뜻 살피겠다’는 李가 재고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회의 시작 후 퇴장했다. 1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코미디 같은 인사청문회 이후 이틀 만이다.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선포할 정도로 반발하는 상황에서 임명 반대 여론이 두 배나 되는 따가운 민심을 제대로 보고 하는 일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비록 인사청문회는 여당의 엄호 끝에 흐지부지 끝났지만,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비롯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핵심 증인이나 참고인 한 명 없이 맹탕에 그치면서 단 한 가지도 해소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이어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조차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에 대해 “식약처장에 대한 ‘공익적 민원 전달’로 보기 어렵고 부정 청탁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는 성명을 냈겠는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52.1%)가 찬성(25.1%)의 배가 넘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역시 ‘참사’ 수준인 인사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청와대와 여권의 기류는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김승원 지키기’에 혈안이다. 심지어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김 후보자는 법무 행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국민 보기가 민망한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은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고 장외투쟁까지 선언했다. 추석을 앞두고 민생 현안을 내팽개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다.
김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오늘 기자회견을 갖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 ‘국민의 뜻을 더 살피겠다’는 이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자의 적격성과 야당 반발, 민심, 향후 정국 전망 등을 고려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정치적 선택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지만, 의혹투성이 후보자를 국무위원에 앉힐 경우 정치적 책임 역시 이 대통령이 감당해야 한다.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여론마저 돌아선 김 후보자 임명을 굳이 강행하는 건 ‘공소취소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것이다. 지금은 민심에 반하는 인사가 아니라 연임개헌·인사·정책실패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컨테이너 선수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7/128/20260917519791.jpg
)
![[기자가만난세상] 한국 외교의 ‘와일드카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7/128/20260917519664.jpg
)
![[삶과문화] 네팔의 편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190.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트로이의 저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7/128/20260917515803.jpg
)








![[포토] 정수정 '아름다운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5/300/2026091551560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