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쌍둥이가 저지른 범죄 때문에…얼굴 똑같아 억울한 옥살이

입력 : 2017-04-28 11:00:00 수정 : 2017-04-27 22:29: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존재조차 몰랐던 쌍둥이 형제 때문에 교사를 꿈꾸던 러시아의 한 남성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다.

20여년전 일이지만 최근에야 현지 매체 조명을 받아 사연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서부 볼로그다주 소콜에 살던 앤드뤼 치스챠코프(40)는 18살이던 해 자신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앤드뤼가 우드무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이젭스크에서 발생한 어떠한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앤드뤼는 이젭스크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 근처에는 단 한 번도 간 적 없다.

앤드뤼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경찰이 내민 사진을 본 앤드뤼는 깜짝 놀랐다. 사진 속 남성 얼굴이 자기와 거의 똑같았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 앤드뤼는 자기를 안다는 한 죄수를 만났다. 물론 앤드뤼는 그를 만난 적 없다. 처음 본다는 앤드뤼의 말에 죄수는 “아니야”라며 “당신은 날 잘 알아”라고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러시아 서부 볼로그다주 소콜에 살던 앤드뤼 치스챠코프(40)는 18살이던 해 자신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검거됐다.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저지른 범행 때문이다. 그는 얼굴이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어렸을 적 앤드뤼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길 잃은 채 울고 있는 앤드뤼를 누군가 보육원에 데려온 것이다.

앤드뤼에게는 그가 얼굴조차 모르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었고, 그 사람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얼굴만 보고 경찰은 앤드뤼가 범행에 연루되었다고 판단했다.

데일리메일은 “출소 후, 어렵사리 가족을 만나게 된 앤드뤼는 자기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어렸을 적, 교사를 꿈꿨던 앤드뤼. 전과 때문에 집도 빌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그는 자신의 기록을 지워달라고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뤼가 쌍둥이 형제를 만났다는 내용은 들리지 않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