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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감미료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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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9 23:16:42 수정 : 2025-07-09 23: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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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로 식품’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그 열풍의 중심에 있는 설탕 대체 감미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와 혼선을 주고 있다. 올 2월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생쥐에게 감미료가 든 먹이를 먹인 결과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해 동맥에 더 많은 지방 침착물이 생긴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찰스 저먼 교수(심장병 전문의)도 감미료의 사용이 당 대체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도 2015년 ‘설탕 섭취 제한 권고안’을 발표했고, 2023년 5월에는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유리당 섭취를 줄여야 하며 이를 비설탕 감미료로 대체하거나 비설탕 감미료를 체중 조절 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그러나 감미료의 문제점 지적 발표에도 제로 식품 시장의 인기는 오히려 증가 추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903억원 수준이던 국내 제로 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2189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2023년 WHO에서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이후 오히려 아스파탐으로 단맛을 내는 펩시콜라 제로의 소비도 늘었다고 한다.

사실 설탕 대체 감미료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도 갈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니타 포로우히 교수(공중보건 및 역학)는 오히려 감미료 사용을 단기적 체중관리 방법 중 하나라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사실 감미료를 가공식품에 조금 넣어 단맛을 내면서 혈당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당뇨,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능이다. 물론 제로슈거를 맹신해 지나치게 탐닉하다 보면 더욱 단맛이 강한 음식을 찾게 돼 단맛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 식약처가 승인해 국내 사용 중인 감미료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사카린나트륨, 네오탐, D-소비톨, D-소비톨시럽, D-말티톨, 에리스리톨, 스테비올배당체, 효소처리스테비아, 이소말트, 자일리톨, 만니톨, 락티톨 등 총 22종인데, 모두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 등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식품별로 사용기준을 정해 관리되고 있다. 또한 식약처에서 수행한 주요 감미료의 섭취량 평가 결과에 따르면, 1일 섭취허용량(ADI) 대비 0.12~1.41%로 매우 안전한 수준이다. 즉, 감미료가 가공식품에 그리 많은 양이 들어 있지도 않고 우리 소비자도 감미료를 그리 탐닉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식약처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식품 등의 기준 및 규격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주기적으로 기준·규격을 재평가하고 있는데, 올해가 마침 감미료에 대한 재평가를 수행하는 해라 안심이 된다.

최근 일련의 감미료 관련 부정적인 논문과 기사는 인간의 단맛 탐닉과 감미료의 의존성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보면 좋을 거 같다. 소비자가 설탕과 감미료 각각의 장점을 살려 적당량 잘 사용한다면 둘 다 훌륭한 식재료가 되니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즐겼으면 한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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