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노래 4대장 ‘김나박이’ 중 ‘김’으로 통하는 ‘보컬의 신’ 김범수가 최근 공연까지 취소할 정도로 심각한 건강 상태를 고백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김범수는 지난 11월 14일 가수 송지은의 남편이자 유튜버인 박위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출연해 돌연 ‘BWMF(한국컴패션 페스티벌)’ 공연을 취소한 이유와 장애가 생긴 목의 변화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으로 밝히는 김범수의 충격적인 상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영상은 5일이 지난 현재 1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김범수는 “이 얘기를 모든 방송을 통틀어 처음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만큼은 숨기고 싶지 않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발성장애가 생겨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괜찮아지겠지’라는 꿈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에이징’이라고 표현하는 노화 같은 것들까지 겹쳐서 혼란스러운 단계다”라며 “제 노래들이 주로 2옥타브 레미파솔의 음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다지 높은 음역대는 아니지만 ‘성구’라고 해서 저음에서 고음으로 소리가 바뀌는 브리지 역할을 하는 구간인데, 여기서 소리가 아예 안 나오고 성대가 퍼져버린다. 보통 제 노래의 도약 구간이 다 이 구간이다. ‘보고싶다’의 경우는 40%가 이 구간이다.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 핵심 구간의 소리를 못 내고 있으니 불안하고 불편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통해 무대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생겼다고 밝히며 현재 극복을 위해 발성 재활 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모든 일을 쉬고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범수는 회복 여부에 대해 “현재는 근육의 협응 능력이 어긋나있는 상태다. 성대 자체가 부어서 상하거나 찢어진 것처럼 심한 상태라면 회복이 힘들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 기능은 살아있는데 외적인 것들이 방해를 하고 있는 거라 내일 당장 나을 수도, 혹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 전문가들은 노력하면 치유는 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긍정적인 방향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어 “노래는 내 삶의 전부다. 뼈와 살이고 DNA다. 지금 이것들이 떨어져 나가는 걸 경험하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놔 안쓰러움을 안겼다.
그러나 곧이어 “지금 박위와 ‘위라클’을 함께 하면서 해답을 찾았다”라며 “현재 우리 모습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절박한 상황에서도 기쁨의 한 자락을 찾는 게 인간이다. 목소리는 제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걸 지지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있지 않나. 26년 동안 노래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구나’라는 걸 새삼 느낀다. 목 상태는 나쁜데 정신 상태는 좋다. 만약 목소리를 다시 찾게 된다면, 소리마다 감사함이 담길 거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를 들은 박위는 “저는 전신마비되고 축구하는 꿈을 자주 꿨다. 꿈에서 발등에 닿는 공의 촉감이 너무 생생해서 제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데 잠에서 깨면 침대고 발이 전혀 안 움직이는 거다. 형 얘기를 들으면서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비슷한 마음을 느꼈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그 끝에서 이런 생각을 느끼셨을지 너무 공감이 된다”라고 동감을 표했다.
김범수는 장애가 왔음에도 어쩔 수 없이 공연을 해야 했던 상황도 털어놨다. 그는 “투병 전에 이미 잡힌 공연이 있었는데 취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키를 완전히 낮춰서 부를까 하다가 그건 제 스타일이 아닌 거 같아서 원키로 갔다. 공연 당시 관객분들께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20~30번은 삑사리를 내면서 겨우 공연을 마쳤다. 그날 제 모습을 보고는 우시는 분들이 많았다. 공연 후 어마어마한 DM를 받았는데, 자신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저를 보고 동조하는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하시더라”라며 히스토리를 밝혔다.
김범수는 마지막으로 “제 목이 회복되고 공연을 다시 하게 되면, 박위도 공연장에서 함께 뛰어달라”면서 앞으로 두 사람에게 펼쳐질 찬란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꿨다.
김범수는 1999년 ‘얼굴 없는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러다 송승헌, 송혜교, 지진희 주연의 뮤직비디오 ‘하루’가 히트를 치며 대중에게 음악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보고싶다’, ‘슬픔 활용법’, ‘지나간다’, ‘나타나’, ‘끝사랑’ 등이 연이어 사랑받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의 신’으로 추앙받았다. 현재는 발성장애로 인한 투병으로 음악 활동을 쉬고 있지만 지금의 힘듦을 딛고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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